“커피 한잔할까?” 비공식 소통의 힘 [경영칼럼]
MZ·낀 세대 간 비공식 대화 중요해져
MZ세대가 기업의 주요 구성원으로 떠오르며 다양한 고민에 휩싸였다. 개성이 강한 MZ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그들의 가치와 기대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핵심이다.
잘 알려진 대로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다. 또한 혁신적인 사고와 창의적 성향을 보이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으로 조직 내 혁신을 촉진한다. 그러나 회사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MZ세대 성향은 조직 내 융화를 해친다.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 내 세대 차이’가 심각하다고 언급한 응답이 77%를 넘었을 만큼, 선후배 갈등 이슈는 민감하다.
일반적으로 조직 내 세대 간 갈등의 표면적 원인으로 가치관 차이가 언급된다. 예를 들어, MZ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추구하며 개인적 성향이 강하다. 반면 기존 세대는 안정성과 경력 연속성을 보다 중시한다. 또한 MZ세대와 비교해 개인보다 조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보다 근원적 세대 갈등 원인을 소통 방식과 선호하는 소통 도구의 차이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MZ세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실시간 피드백을 선호한다. 반면, 기성세대는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한다.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기성세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실시간 피드백을 원하는 MZ세대에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어쩌면 세대 갈등을 줄이기 위한 해법은 단순하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최근 기류는 MZ세대를 중심에 놓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MZ세대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기존 세대에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그들의 의견을 너무 도외시하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원활한 소통은 상호 간 존중과 배려를 통해 가능한 것이지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에서 중간관리자로서 팀장은 소위 ‘낀 세대’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회사 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임원과 후배 직원 사이에서 심각한 세대 차이를 직접 체험하는 부류다.
소통 방식은 공식적인 채널과 비공식적인 채널로 나눌 수 있다. 보통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지만 비공식 방식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과거에는 비공식적인 티미팅(Tea Meeting)이나 소소한 일상 대화(Small Talk)를 통해 수시로 업무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예컨대, ‘커피 한잔할래’ ‘바람 쐬러 갈래’ 등과 같은 행위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내용을 미리 조율(Tapping)하고는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의 폭도 넓혀 포용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기업은 비공식적인 소통을 ‘구성원이 알아서 해야 하는’ 영역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소통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비공식적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업에서 ‘낀 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물론 비공식적인 소통 방식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지만 ‘조직’과 ‘개인’이 따로 움직이는 기업 문화를 개선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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