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아이 쑥 빠졌다…지하철 승강장 '크레바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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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에서 내리던 4세가량의 남자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온몸이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할하는 지하철 1∼8호선 열차와 승강장 간격이 10㎝를 넘는 곳은 3천395곳으로 전체 1만9천256곳의 약 17.6%를 차지한다.
지난달 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빠진 3호선 충무로역은 최대 26㎝였으며, 3호선 동대입구역(23㎝)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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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최근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에서 내리던 4세가량의 남자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온몸이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시민들이 합심해 약 20초 만에 아이를 구조하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비슷한 사고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할하는 지하철 1∼8호선 열차와 승강장 간격이 10㎝를 넘는 곳은 3천395곳으로 전체 1만9천256곳의 약 17.6%를 차지한다.
가장 넓은 곳은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으로 최대 28㎝에 달한다. 웬만한 성인 발 크기보다 넓은 간격이다.
지난달 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빠진 3호선 충무로역은 최대 26㎝였으며, 3호선 동대입구역(23㎝)이 뒤를 이었다.
넓은 승강장 간격은 장애인을 비롯해 노인, 아이 등에는 큰 불편을 주거나 승하차 시 위협적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승강장 '크레바스'(빙하 위의 갈라진 틈)로 불리기도 한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건설규칙에 따르면 차량과 승강장 연단의 간격이 10㎝가 넘는 부분에는 안전 발판 등 승객의 실족 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공사는 고정형 고무 발판을 134개 역 3천739곳에 붙이고 이동식 발판도 203개 역에서 운용하고 있다. 승차 위치 승강장 바닥과 스크린도어에 노란색으로 눈에 띄게 '발 빠짐 주의' 표시를 하거나 전동차 안에서 '발 빠짐 주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도 한다.
하지만 발 빠짐 사고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공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한 발 빠짐 사고의 경우 2018년 104건, 2019년 97건에서 2020년 50건, 2021년 51건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에는 79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32건의 발 빠짐 사고가 있었다.
이런 간격은 왜 생기는 걸까. 공사는 지하철을 운행할 때 열차가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에 승강장과 충돌할 가능성을 고려해 약간의 간격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승강장이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된 곳도 있어 이 경우 열차와 승강장 간 거리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사 관계자는 "고무 발판 등을 대책으로 마련하지만 전동차가 진행할 때 툭 튀어나온 발판이 열차와 충돌할 수도 있어 완벽한 대안은 아니다"라며 "승객 안전을 위해 발 빠짐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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