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인스타 사용하려면 돈 내라고? 유럽서 유료 검토, 왜
유럽연합(EU) 지역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료 구독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EU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료 버전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유료 버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료를 지급하고, 대신 광고는 나타나지 않게 하는 버전이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메타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료 버전은 이용자에게 광고 기반 서비스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EU 규제당국의 조사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광고 보는 것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무료 버전이 계속 제공된다.
유료 버전의 구독 금액과 출시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의 이런 유료 버전 검토는 EU에서 개인정보 수집 등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유럽사법재판소(ECJ)는 독일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연방카르텔청이 메타에 대해 페이스북 광고 영업 활용을 위해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말라고 내린 결정에 대해 메타가 제기한 소송에서 연방카르텔청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지난 5월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메타가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2억 유로(약 1조7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내년에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디지털 시장법(DMA)의 본격 시행도 앞두고 있다. 이 법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10%가 벌금으로 부과된다.
이에 메타는 엑스(X·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지난 7월 출시한 새로운 앱 스레드도 유럽에서는 출시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메타 내부에서는 이용자에게 광고 기반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유료 버전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일부 규제 당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용자들이 유료 버전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이런 옵션 제공이 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은 북미 다음으로 메타에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의 광고는 전체 광고의 10%에 달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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