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장풍'이냐...홍콩女 수십미터 날린 '시속 160km 태풍' [영상]
제9호 태풍 '사올라'가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강풍에 사람이 날아가는가 하면 해안가 건물에는 해일이 들이닥쳤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사올라는 2일 오전 3시 30분쯤 광둥 주하이에 상륙한 뒤 초속 45m(시속 162km)의 속도로 연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사올라의 영향으로 사흘 동안 광둥과 광시, 하이난 등 남방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이 일대에 태풍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홍수·산사태 등 지질 재해와 하천 범람·침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광둥성 성도(省都) 광저우와 선전은 생산시설과 상업시설,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광둥성 대부분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오는 4일로 연기했다. 광둥성 선전공항은 공항을 폐쇄하고 항공기 운항을 멈췄다.
선전에서는 수천 명의 농민공이 지난 1일 심야에 체육관 주차장으로 대피해 밤을 지새웠다. 갑자기 쓰러진 나무가 승용차를 덮쳐 내부에 있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지난 1일 사올라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홍콩 당국은 지난 2018년 태풍 망쿳 이후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증시와 학교, 공공기관의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2일 오후까지 홍콩 당국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 피해 신고가 12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태풍으로 인해 500명 이상이 정부 대피소를 찾았고, 5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피해 상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과 사진을 보면 홍콩 길거리를 걷던 한 여성은 강풍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채로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 이 여성은 거센 바람 때문에 얼마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홍콩의 한 건물에는 홍수가 밀려들며 출입문이 부서졌고, 물은 순식간에 내부까지 들어찼다. 홍콩 퉁청 지역에서는 해일이 방파제를 넘어 도시로 밀려들면서 주택가가 물에 잠긴 모습도 찍혔다.
중앙기상대는 11호 태풍 '하이쿠이'도 대만 남부 해안을 거쳐 오는 6일 오전 광둥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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