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고민 깊어지나…2주 연속 오염처리수 집회에도 동력 안 붙어

김은지 2023. 9. 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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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3당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규탄했다.

일본보다도 현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집회였지만, 2주 연달아 열었는데도 지난주에 비해 집회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등 동력이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야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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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세종대로 경찰 추산 6000명 모여
'단식' 이재명 "나라 과거 퇴행 막아야"
'尹정부 규탄' 손팻말 들고 무대 올라
집회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향해 향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 용인 윤석열 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3당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규탄했다. 일본보다도 현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집회였지만, 2주 연달아 열었는데도 지난주에 비해 집회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등 동력이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야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진보당 3당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93개 시민단체가 이름을 내건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6일 1차에 이은 2주 연속 대규모 주말 장외 집회다. 행사에는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광온 원내대표, 박찬대·서영교·정청래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민주당 의원 다수가 참여했다.

'무기한 단식' 3일차를 맞은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규탄'이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고 무대에 올라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역만리 먼 땅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 희생한 홍범도 독립 영웅이 강제 이주를 당한 것도 억울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다시 또 강제 이주를 당해야 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6000여명이 모였다. 주최측 추산으로는 지난 1차 집회에 동일하고, 경찰 추산 기준으로는 지난주 집회의 7000명보다 오히려 참석자가 줄었다.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했고 기본소득당·진보당이 앞장섰음에도 오염처리수 이슈의 동력이 초반보다 다소 떨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염처리수 투기 저지를 위해 모여달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집회에 앞서 지난달 30일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에게 '대규모 장외집회에 지역위원회별로 참석하라'는 당 차원의 동원령도 내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의당은 지난주 1차 집회에는 결합했으나 이날은 강서구 발산역·화곡역 인근에서 방류 저지 정당 연설회를 별도로 열어 이번 집회에서 이탈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일본 핵오염수 투기 철회'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도 참석해 '졸업' 등 노래를 불렀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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