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없으면 학교도 못가요"…'귀하신 몸'으로 떠오른 美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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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부 지역이 통학버스 운전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학군에서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해 학생들이 더 일찍 버스를 타거나, 수업을 마친 뒤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도 개학 첫날인 지난달 29일 버스 운전사들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자, 장애가 있는 학생이나 이주민 가정의 학생에게 우버와 리프트 공유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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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통학버스 운전사 저임금 고용이 원인”
미국의 일부 지역이 통학버스 운전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기도 하고, 학생이 집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의 경우 개학 첫날인 지난달 28일 통학버스가 1시간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하워드 카운티는 결국 통학버스 노선 20개를 1주일간 운영하지 못했다.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사퇴와 통학버스 운영업체 교체를 요구했고, 지난 1일 학군의 최고운영책임자가 사임했다.
하워드 카운티는 메릴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볼티모어와 미국 수도 워싱턴DC 사이에 있으며, 학생 인구는 약 5만7000명이다.
WP는 “하워드 카운티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며 “미국의 여러 학군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학군에서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해 학생들이 더 일찍 버스를 타거나, 수업을 마친 뒤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모자라 학생들의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학교장의 수는 2021년 78%에서 지난해에는 88%로 늘었으며, 현재는 92%에 달한다.
하워드 카운티 옆에 있는 프린스 조지 카운티 역시 버스 운전사 정원 1200명 중 210명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나머지 운전사들이 노선을 늘려서 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은 “새 학기에 통학버스 노선 12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시카고시의 공립학교들은 필요한 운전사를 절반밖에 구하지 못해 장애 학생 등 일부 학생에만 통학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생들에게 교통카드를 제공하겠다”고 지난 7월 밝혔다.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도 개학 첫날인 지난달 29일 버스 운전사들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자, 장애가 있는 학생이나 이주민 가정의 학생에게 우버와 리프트 공유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켄터키주의 최대 학군인 루이빌 제퍼슨 카운티에서는 버스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학 첫날 일부 학생이 밤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하기도 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일주일 넘게 수업을 취소해야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통학버스 운전사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임금을 꼽았다. 연방정부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지낸 에리카 그로셴 코넬대 산업노동관계학교 경제고문은 “학교들은 아주 오랜 기간 운전사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온 듯한데, 그 부분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난은 비단 운전사 등 일반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WP는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교사를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전문성이나 자격이 부족한 임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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