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작한 서울FC... 일류첸코와 최철원이 부활했다
[박시인 기자]
▲ FC서울 서울이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일류첸코(가운데)는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최고의 명품 더비로 통하는 '슈퍼 매치'에서 FC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공격에서는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전반 1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방에서는 최철원 골키퍼가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였다. 안익수 감독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감독대행은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 43을 확보한 서울은 광주FC(승점 42)를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승점 22)은 최하위 강원FC(승점 21)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일류첸코,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 결승골
두 팀 모두 동일한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홈팀 수원은 아코스티-안병준-바사니를 전방에 놓고, 허리에 이기제-고승범-이종성-김태환를 포진시켰다. 수비는 박대원-김주원-한호강,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원정팀 서울은 스리톱에 나상호-일류첸코-김경민, 미드필드에 김진야-팔로세비치-기성용-고요한을 배치했다. 스리백은 김주성-오스마르-박수일,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서울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박수일이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일류첸코가 수비수를 등진 채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수원 골망을 갈랐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쳤다. 김주성과 이종성이 각각 경고를 받았을 뿐 좀처럼 유효슈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서울은 전반 22분 좋은 기회를 잡았다. 김경민이 팔로세비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40분에는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고요한의 공간 패스에 이은 김진야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팅겨나왔다. 수원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 0개에 그치며 답답함을 보였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서울은 김경민, 고요한을 불러들이고 지동원과 한승규를 교체 투입했다. 이에 반해 수원은 바사니 대신 카즈키를 넣었다.
서울은 후반 11분 일류체코를 빼고, 윌리안을 넣으며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수원은 후반 11분 고승범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앞선 상황에서 아코스티의 오프사이드로 인해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후반 16분 안병준 대신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뮬리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듯 보였다. 후반 21분 코너킥 기회 때 타점 높은 헤더를 시도했으나 최철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중반 이후에도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서울은 최철원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후반 30분 고승범의 발리슛, 후반 42분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을 막아낸데 이어 후반 43분에는 반사신경을 앞세워 뮬리치의 굴절 슈팅마저 선방했다.
▲ 최철원 골키퍼 서울의 최철원 골키퍼가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서 7개의 유효슈팅을 선방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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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 이후 반등 성공
서울은 올 시즌 초반 상위권을 내달릴만큼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들어서며 안익수 감독 체제의 전술이 한계를 드러냈다. 6월부터 지난 27라운드 대구전까지 12경기 동안 2승에 그치자 순위는 수직 하락했다. 급기야 안익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28라운드 울산전부터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탈바꿈한 서울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신호탄을 쐈다. 리그 선두 울산과 2-2로 비기며 선전을 펼친 것이다.
물론 더 이상 승점을 잃는 것은 위험했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 7위 인천과 8위 대전과의 승점차가 근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슈퍼 매치는 반등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였던 경기다. 서울은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물론 후반 들어 경기 내용에서 수원에 밀린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3위로 올라서며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높인 것은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일류첸코의 부활은 잔여 시즌 서울에게 큰 힘이다. 일류첸코는 올 시즌 서울의 주장으로 임명됐지만 안타깝게도 안익수 감독으로부터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 이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연속골을 터뜨리며 과거의 명성을 입증했다.
또, 최철원 골키퍼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백종범과 골키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철원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7개의 유효슈팅을 선방했다. 후반 내내 수원에게 파상공세에 시달렸던 서울로선 최철원 골키퍼의 선방쇼가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수원 월드컵경기장, 2023년 9월 2일)
수원삼성 0
FC서울 1 - 일류첸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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