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쿠팡과 이마트 주가, 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주가가 23%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이마트는 25% 떨어졌다. 지난 8월 18일에는 7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7만원 초반대다. 이마트 시가총액은 약 2조원으로 쿠팡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선 ‘로켓배송’ 등을 앞세운 쿠팡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가 갈수록 커지며 이커머스에서 사실상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 이마트는 코로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방문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로켓배송’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 마트 방문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소비 행태 변화는 쿠팡의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쿠팡은 올 2분기 19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4개 분기 연속 1000억원 넘는 흑자를 냈다.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1007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128억원으로 급감한 뒤 올 2분기에는 적자전환(530억원 손실)했다.
시장에서는 쿠팡과 이마트 간 주가 차별화 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내년 영업이익은 6260억원으로 올해보다 35% 증가할 전망이다. 주가 상승으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쿠팡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를 웃돌지만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약 38배로 떨어진다.
이마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배까지 추락했지만 공매도가 쌓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린다. 지난 2월 말 13만2357원이던 이마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최근 9만6667원까지 떨어졌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핵심 사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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