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 "中 물리치고 글로벌 1등 지속"…삼성의 '필승 전략' 세 가지
초대형·몰입감·연결성 키워드로 프리미엄 시장 우위 지속 의지
100형대로 키우고 8K 시장도 확대…"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TV에 대한 고객 요구는 초대형·몰입감·연결성으로 요약된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삼성이 글로벌 TV 시장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1일(현지시간) 독일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삼성전자는 'TV 브리핑' 시간을 갖고 초대형·프리미엄 시장 우위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정 상무는 "초대형 니즈는 더 큰 것을 끊임없이 원하는 인간의 본성과 맞닿은 요구이며, 몰입감 역시 마치 내가 그 경기장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원하는 요구"라고 언급하며 "연결성은 시간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객의 요구를 초대형과 프리미엄 TV에 더욱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데믹으로 글로벌 TV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데다, LCD TV를 중심으로 TCL·하이센스 등 중국 추격이 거세진 상황에서 삼성이 마련한 돌파구다.
실제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965억 달러(약 128조원)로 전년과 견줘 5.8% 역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TV 점유율은 올 상반기(수량) 기준 삼성이 19.3%,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2.4%, 11.7%로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간극을 좁히고 있다.
TV 시장 축소에도 초대형·프리미엄 TV는 기회요인…고객 선택권 넓힐 것
갈수록 어려워지는 TV 시장이나, 초대형과 프리미엄 제품 성장세는 기회요인이다. 글로벌 TV 평균 사이즈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 70형 이상 대형 TV 사이즈는 올해 22.3%에서 2027년 26.3%로 50형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의 75형 이상 점유율은 36.5%로 LG전자·TCL·하이센스를 합친 점유율(38.7%)과 비슷하며 2500 달러(약 3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61.7%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삼성은 초대형 제품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정 상무는 "50인치 TV 구매자들은 다음에는 3인치 더 큰 것을 사고 싶어하고, 70인치 구매자들은 12인치 더 큰 제품을 사고 싶은 니즈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큰 TV를 보유한 사람들이 더 큰 것을 보고 싶어하는 니즈가 증폭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요구에 발 맞춰 삼성은 올해 98형(8K, 네오 QLED, QLED) TV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은 98형 등 초대형 제품 출시에 힘입어 상반기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6.5%를 차지했으며 2500 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1위에 올랐다.
정 상무는 "초대형 제품에서 줄 수 있는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노이즈를 저감시키고 선명도(Sharpness)를 증가시켜 98형에서도 가장 좋은 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은 몇 가지 콘셉트가 상용화 단계에 있는데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V의 크기가 커질수록 운반과 설치 문제도 커진다. 첫 배송 때에도 그렇지만, 이사할 때마다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도 숙제다. 정 상무는 "엘리베이터로 운송하기에 적절하도록 여러 솔루션을 준비중이며, 이런 페인 포인트(불편 지점)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선행 작업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을 바짝 따라잡기 위해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적용한 여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TCL은 115형 퀀텀닷 미니 LED TV를 이번 전시회에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정 상무는 "중국 시장에서도 미니 LED가 일반 LCD 보다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소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미니 LED는 물성의 특징 뿐 아니라 다양한 화질의 알고리즘 등 삼성만이 갖춘 화질 노하우 등을 갖고 있다.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훨씬 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시장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98형에 이어 100형대 제품도 검토중이라고 했다.
8K 시장 우려 극복…앞으로도 삼성이 리딩
더 큰 제품 선호와 더불어 해상도에 대한 니즈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8K 제품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 점유율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8K’는 해상도의 단순 표현 방법의 하나로 1000(kilo)의 8배라서 8K라고 부른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8K TV 글로벌 출하량이 2023년 37만4000대에서 2026년까지 39만1000대 정도로 상대적으로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은 8K 시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극복하는 동시에 이 시장을 리딩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상무는 "초대형이 각광받고 있는 것처럼 8K라는 해상도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100인치 이상 큰 화면을 볼 때 8K 화질 고해상도가 더 깨끗하고 디테일한 화면을 제공한다. 8K는 초대형+고해상도와 엮여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가격 다운 위해 노력
크기와 화질을 키우는 것 뿐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대비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 LED다. 삼성의 최상위 TV 라인업인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초프리미엄 스크린이다. 초미세 반도체 소자로 뛰어난 빛과 컬러를 자랑한다.
정 상무는 "수 년전부터 마이크로 LED를 차기 전략 디스플레이로 여기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가의 마이크로 LED가 일반 고객에게도 구매될 수 있도록 가격 다운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초대형·프리미엄 전략은 유럽 시장에도 적용된다. 정 상무는 "유럽은 지역적 특성, 가옥 구조 등으로 초대형이 다른 지역 보다 더디게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유럽도 곧 초대형이 많이 성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과 초대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유럽 지역에서도 좋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럽 고객들을 위해 삼성 고유의 게이밍 플랫폼 서비스 ‘게이밍 허브’와 게이밍 모니터 제품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이밍 TV는 초고화질을 원하는 수요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게이밍 허브는 ·게이밍 모니터·더 프리스타일 2세대 등 삼성의 스크린 기기만 있으면 별도 콘솔과 PC 없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은 젊은 세대 등을 중심으로 게임 경험을 강화해 글로벌 우위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상무는 "게임 콘솔이나 PC 등에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도 클라우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우리가 먼저 출시했다. 올해 전시회에도 다수의 회사들이 게임 관련 부스를 마련하고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게임은 중요한 분야이며 우리 역시 지속적으로 게임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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