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 절반 넘어서
신축 아파트 지역 시세 리딩…올해 분양물량도 줄어
지방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입주한 지 20년을 넘어서면서 새 아파트 이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올해 지방의 아파트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해 수요자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셋째주 기준 지방 아파트 620만9281가구 중 입주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는 324만2332가구로, 전체 중 52.22%에 달한다.
지방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대부분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대전의 인기 주거 지역인 서구는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무려 77.79%에 달한다.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구도 64.77%로 지역 내에서 가장 높으며, 부산의 부촌인 해운대구도 66.26%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상승률이 높은 점이다. 최근 2년간(‘21.08~’23.07) 아파트 연식별 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1~5년 차가 4.69%로 가장 높았으며, 유일한 상승을 보였다. 반면, 6~10년 차는 -7.99%, 10년 초과는 -3.31%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더라도 입주 연차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문수로2차IPARK 2단지(2013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9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와 불과 400m 떨어진 ‘H아파트(1989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5억원 이상 낮은 3억8000만원(‘23년 7월)에 매매됐다.
올해는 지방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해 신규 분양 소식에 수요자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분양물량은 지난 2020년 11만3905가구에서 2021년 13만9628가구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도 13만5026가구를 쏟아냈다. 하지만, 올해 분양 물량은 8만6198가구로 현저히 줄었다.
실제로 노후주택 비율이 절반 이상인 춘천의 올해 첫 분양 단지인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지난 7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7.75 대 1의 경쟁률 기록, 계약 시작 열흘 만에 완판됐다. 대전의 첫 분양이자 노후주택 비율이 77.19%인 서구에 올 8월 분양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서 평균 68.67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분양 일정이 밀리거나 중단되고 있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지방은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합리적인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를 갖춘 단지로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입주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절반을 넘는 지역에서 분양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금호건설이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는 지역 내 주거선호도가 높은 데다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64.77%에 달한다. 단지는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와 계약금 정액제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울산시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사업에 대한 타당성재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울산 유일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봉월로, 삼산로, 수암로 등이 만나는 공업탑 로터리를 통해 울산 시내, 외곽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울산중앙초, 신정초, 월평중, 학성중, 울산공고, 울산서여중, 울산여고, 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 울산 명문학군이 단지 변경 1km 이내에 있으며, 문수로 일대에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있는 학원가도 가깝다. 단지 주변으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병원, 울산광역시청, 울산남구청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도보 거리에 울산대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남산근린공원, 태화강 등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단지는 전용 84㎡A·B·C 타입, 총 402가구로 조성된다.
노후주택 비율이 63.28%에 달하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가 10월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전용면적 75~142㎡의 아파트 총 794가구 규모다. 송정·안목해변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일부 가구에서 탁 트인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솔밭공원 ∙ 강릉 안목해맞이 공원 등이 가까워 여유롭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강점이다.
대우건설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일원에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 남구는 노후주택 비율이 56.5%로 새 아파트 이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총 1384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391가구가 일반분양 되며, 후분양 단지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경성대부경대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최근 완판된 대연 디아이엘 인근에 위치해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금호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속초’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노후주택 비율이 59.44%를 기록하는 속초시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단지 반경 3km 이내에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속초까지 연결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27년 개통 예정) 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향후 서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반경 500m 이내에 영랑호와 영랑호수공원 산책로가 위치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각종 생활 인프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단지와 속초시청, 속초의료원 등의 각종 주거편의시설도 가깝고 단지 앞으로 중앙초, 속초해랑중이 자리해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04㎡ 총 9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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