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평점 '10점 만점' 수두룩…손세이셔널 귀환에 쏟아지는 현지 찬사
김명석 2023. 9. 3. 05:3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해트트릭(3골)을 달성한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현지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 선정은 물론이고 평점 10점 만점을 준 매체들도 여럿 있을 정도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최전방에 막혔던 혈을 뚫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 EPL 4라운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66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공식전 4경기 연속 지키던 침묵을 이날 깨트렸는데, 보란 듯이 해트트릭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팀의 5-2 역전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의 역할 변화가 주효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4-2-3-1 전형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그동안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 포진했는데, 이날 경기에선 아예 ‘손톱’ 전술을 활용했다. 손흥민은 자유롭게 최전방을 누비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며 기회를 곧잘 만들었고, 과감하게 슈팅까지 시도하며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마수걸이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마놀로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절묘한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겼다. 상대 허를 찌른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식전 5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첫 골이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18분과 21분 잇따라 연속골을 터뜨렸다. 다시 한번 솔로몬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달성한 뒤, 3분 뒤엔 페드로 포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년 만에 해트트릭 대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5-1 리드를 만든 만큼 더는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현지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줬다. 매체는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은 아름다웠고, 두 번째 골을 침착하게 마무리한 뒤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은 세 번째 골까지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효과적으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도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극찬했다.
특히 팬사이트 반응이 뜨거웠다. 스퍼스웹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에게 별다른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다”며 “사실 조용하게 경기를 치렀지만,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은 조용하게 경기를 치르면서도 결국 경기 주인공이 된다. 히샬리송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역시 10점 만점을 매겼다.
홋스퍼HQ 역시도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주며 “공을 소유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능력을 잘 보여줬다. 두 번째 골은 치명적인 골이었고, 세 번째 골은 트래핑과 마무리 모두 완벽했다. 우리의 캡틴을 위한 멋진 오후였다”고 극찬했다.
이밖에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마무리는 여전히 환상적이었고,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대단한 활약이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축구 매체 90MIN도 “첫 번째 골은 훌륭한 마무리였다. 그가 경기를 끝냈고, 매치볼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며 같은 평점을 매겼다.
해트트릭이라는 기록은 자연스레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에서도 9점 이상의 고평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손흥민은 5개의 슈팅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3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볼터치가 27회로 선발로 나선 선수들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부신 결정력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9.61점이었고, 폿몹 평점 역시 9.6점이었다. 소파스코어 평점도 9.2점이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단연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이날 3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3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동률이었지만 호날두와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차례로 넘어 대런 벤트와 동률을 이뤘다. 29위 폴 스콜스(107골), 28위 피터 크라우치(108골), 27위 라이언 긱스(109골) 등 이제 골을 추가할 때마다 순위는 한 계단 오른다. EPL 역사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해트트릭 맹활약을 앞세워 번리를 5-2로 완파하고 리그 3연승을 다렸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의 동점골을 기점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손흥민의 2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적지에서 5골 맹폭을 가했다. 승점은 10(3승 1무)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에 승점 2점 뒤진 2위로 올라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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