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435m 물수제비, 한강엔 노들링…'보행교' 랜드마크 뜬다
대구 금호강 강정보(洑)와 금강·한강 등 주요 하천에 ‘랜드마크 형 보행교(걷기 전용 다리)’가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금호강에 걷기 전용 다리
2일 대구시에 따르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마중물 격인 ‘디아크(The ARC)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 내년도 국비 40억원을 전액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는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부에 자리 잡은 디아크 일대를 생태·문화·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디아크는 대구 지역 명소다. 연면적 3688㎡(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4대강 문화관 중 하나다. 한강문화관(강천보)·금강문화관(백제보)·영산강문화관(승촌보)·낙동강문화관(을숙도)에 이어 마지막인 2012년 개관했다. 외부 모습은 강 표면을 가로지르는 물수제비,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모양 등 자연의 모습과 도자기 모양 등 전통적인 우아함을 함께 표현했다.
디아크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달성습지·대명유수지·화원유원지와 인접해 있지만, 연결성 부족 등 이유로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대구시는 2025년까지 사업비 300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150억원)을 투입해 보행교를 만드는 등 연계성을 확보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길이 435m, 물수제비 형상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핵심은 길이 435m, 폭 4~6m인 관광용 다리다. 차가 다니지 않는 걷기 전용이다. 여기에 카페·전망대·낙하분수와 주변에 광장·피크닉장·디아크비치·야생화정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디자인은 대한민국 최고 설계 업체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심사를 통해 선정된 안이다. 디아크의 모티브가 된 물수제비와 두루미 비상을 형상화한 아치교 형태 교량은 디아크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대구시는 주변 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휴식공간을 설치하고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언제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수상스키·제트스키·패들 보트·유람선 등 수상 레포츠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금호강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는 하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금강보행교, 지난해 3월 개통
이와함께 세종시는 지난해 3월 금강에 국내 최초로 ‘관광용 걷기 전용 다리’인 금강보행교를 만들어 개방했다. 보기 드문 동그라미 형태 다리로 걷는 길과 자전거길이 위아래로 놓인 것도 눈길을 끈다. 다리는 금강 남쪽인 세종시청 뒤편과 강북에 있는 세종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을 잇는다. 원형 길이는 총 1446m이며, 도로를 잇는 접속부 길이를 합하면 1.7㎞에 달한다. 길이는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상징한다.
금강보행고 다리 지름은 460m다. ‘4’는 세종대왕이 조선의 4번째 왕임을, ‘6’은 행복도시 6개 생활권을, ‘0’은 원형 도시를 의미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금강보행교는 세종시 랜드마크"라며 "특히 야간 경관 조명 등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한강 잠수교 2025년 걷기전용 다리로
서울 한강에도 걷기 전용 다리가 들어선다. 노들아트브리지, 선유도 순환형 보행잔교, 서울숲 컬처 브리지 등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 하나로 이들 다리는 2025년 착공한다. 잠수교는 2025년까지 걷기 전용 다리로 바뀔 방침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2023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매주 일요일·10월 1일 제외)’를 개최한다. 3일 저녁에는 각종 공연 등이 열린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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