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교회의 생태적 삶

2023. 9.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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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나 교회 역사를 보면 그리스도인은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메신저로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왔다.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노아와 같이 녹색 십자가를 지고 생명의 길을 가야 한다.

교회들이 주보나 전도지를 만들 때 재생 종이를 사용하는 것도 생태적 삶의 실천이다.

특히 민간 영역에서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앞장서 실천할 때 창조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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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 만들기 공동 캠페인 칼럼④
김재중 국민일보 종교국 부국장
김재중 부국장

성경이나 교회 역사를 보면 그리스도인은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메신저로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왔다. 하나님이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물로 심판하실 때 노아는 자기 가족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동물을 위해 방주를 설계했다. 하나님은 노아의 희생으로 만든 방주를 이용해 모든 생명을 구원하시고 이 땅을 새롭게 하셨다.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노아와 같이 녹색 십자가를 지고 생명의 길을 가야 한다. 신학적으로는 생태학적 창조론과 통전적 생명선교론을 회복하고 목회적으로는 녹색교회, 생명목회, 생태 영성 훈련, 생태 환경교육 등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생태적 영성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섭리에서 생태적 관점과 태도를 배워 삶으로 실천하도록 이끄는 신앙적 힘이다. 즉,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의 생명 그물망 안에 연결된 존재이며 이 그물망 안에서 각각의 존재는 상호 연계되어 서로를 살린다는 믿음이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일상에서 생태적 삶을 실천할 때 지구의 창조적 질서를 보전할 수 있다.

생태적 삶의 실천은 거창한 게 아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레이스벨은 올해 100% 생분해성 수지 원료로 만든 달걀 포장지를 사용하는 ‘부활절 그린 캠페인’을 펼쳤다. 일반 비닐 포장지는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생분해 비닐봉지는 180일이면 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건강한 자연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다. 교회들이 주보나 전도지를 만들 때 재생 종이를 사용하는 것도 생태적 삶의 실천이다.

서울의 한 교회는 1층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였다. 인근에 전기차를 위한 급속 충전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전시설을 지역에 제공함으로써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기독기업 이엔포스가 교회의 전기요금을 평균 10% 절감할 수 있는 절전 장비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엔포스의 절전 장비 ‘포스’는 교회의 분전함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으로, 설치비 없이 렌탈 방식이어서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렌탈비는 줄어든 전기료의 50%를 가져가기 때문에 교회의 부담은 없다. 한국교회의 에너지를 절감해 미자립교회와 선교지를 돕고, 저탄소 녹색 성장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탄소포인트제(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하는 것이 친환경 실천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전기·수도·도시가스)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산정하고 환경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건물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은 교회가 주목할 만하다. 교회가 적극 협력하면 시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민간 영역에서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앞장서 실천할 때 창조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중 국민일보 종교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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