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축제 찾은 이준석 "윤핵관은 대통령 입은 '투명 망토'가 아름답다고 해"

지지자들과 만나 윤핵관 강하게 비판, 후쿠시마 원전수 대처하는 정부에 "피해보상 일본에 요구하는 게 맞다" 강조

[조정훈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투명 망토를 걸친 임금님"이라고 빗대며 "윤핵관들은 '망토가 아름답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저녁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및 시민들과 만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보면 열을 받아서 보수 확장보다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이) 대통령한테 알랑거리면서 붙어가지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해야지만 자기들이 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유승민 의원이 바른 소리 했다고 배신자니 뭐니 하던 사람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진박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가 되자마자 바짝 붙어가지고 지금 도지사하고 시장하고 이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박근혜 사람(진박)'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태극기 부대에 들러붙어 사기탄핵이라고 했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에게 가서 싹 안면몰수하고 붙어서 알랑거리고 있는 것 이게 보수정치가 망가진 근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홍준표 대표 시절에 찰싹 달라붙어 대변인 하던 사람, 그 사람이 가장 먼저 그리고 청문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되면 안 된다고 가장 크게 외쳤던 사람이 지금 윤핵관 한다고 알랑거리고 있다"며 "정치를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잘 되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도 정치를 그렇게 해야 한다고 착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수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누구도 대통령한테 바른 소리 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며 "윤핵관들이 하는 꼴을 보면 너무 열 받아서 이거는 확장보다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른 선택을 해서 만약에 대구에 가서 정정당당히 겨뤄보자 한다면 동구을이 아닌 가장 나쁜 X 골라서 붙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대통령 지지율보다 부정하는 지지율이 20% 높은 상황인데 대놓고 이길 수 있다는 건 어느 나라 계산법인지 모르겠다"며 "위기를 인정 못하는 사람들한테 무슨 해법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경기도는 조금 지고 있고 수도권 서울은 이긴다면 김기현 대표부터 지도부 인사들 전원 서울 강북에서 출마하면 된다"며 "그들은 입이랑 머리랑 따로 놀고 있고 자기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후쿠시마 대처에 "치킨 진흙 발라도 안전, 이걸 먹고 싶은 사람 있겠나"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과학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괴담'이라고 치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풍수지리도 과학이라고 하는 분들이 과학의 범위를 그렇게 확장시켜 놓고 믿어라 하는 것은 좀 웃길 수 있다"며 "과학 얘기 그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치킨을 바닥에 문질러 진흙을 발라가지고 여러분한테 드려도 안전하다. 먹고 돌아가실 분 없다. 그런데 이걸 먹고 싶으냐의 문제다"면서 "이걸 지금 정부는 '과학이다. 먹어라, 안전하다' 한다. 이걸 먹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부라면 이걸 선뜻 일본 측 입장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든 말든 우리 수산물이, 수산업 하시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그 피해보상을 일본이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거기에 맞서는 모양새를 취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까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바닷물에 청산가리를 희석시켜도 안전하다. 그런 식으로 정부가 설득해서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이전하는 것과 이념논쟁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역사 전쟁을 버린다는 생각이 안 들고 수습이 안 되니까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의원마저도 여기에 반대할 정도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쯤 되면 잘 하는 것 하자, 백지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더해가지고 기회주의 세력 하면서 반국가세력처럼 묘사하신 게 있더라"며 "나는 지금 엄청난 성군인데 누가 발목 잡아가지고 난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지금 망토 안 입고 있다' 이런 얘기 해주어야 하는데 윤핵관들이 계속 '이런 망토 처음 본다'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