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화재 원인 '유증기' 추정…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부산 목욕탕 폭발 화재는 '유증기'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2일 오후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열린 소방·경찰·국과수 1차 합동 감식에서 김태우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안전실장은 "유증기가 폭발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목욕탕 지하 1층에 유류 저장 탱크가 있다"고 했다.
유증기는 기름방울이 기화해서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된 것을 말한다. 이는 정전기나 열 등 점화원을 만나면 갑자기 폭발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유류 저장 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어떤 점화원이 또 있다는 가정하에 유증기 폭발이 아닐까 추정한다"면서 추가 점화원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재 목욕탕 지하층에 유증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이고, 지하층에서 차오르는 물이 빠지지 않고 있어 4일 2차 합동 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2차 감식 때는 바닥 면에 물이 제거될 것이고, 유증기도 다 배출될 것이기 때문에 유관기관에서 감정하시는 분들이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떤 화재 패턴이 있었는지 폭발의 원인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 동구는 이 사고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김주원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재난 상황관리반, 시설 응급복구반 등 13개 실무반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본부는 사고 총괄 대응과 응급 복구, 주민 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쯤 부산 동구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2차례의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재난관리관으로 지역 내 재난 현장을 살피러 간 김진홍 동구청장과 구청 직원 3명을 포함해 소방관 10명, 경찰관 3명, 주민 6명 등 총 24명이 2차 폭발 사고의 영향으로 부상을 입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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