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단식 처음봐" 이랬던 정청래…이재명 단식엔 동참했다

정시내 2023. 9. 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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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청래 최고위원의 육사에서 철거 예정인 독립운동가들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과 공식 일정을 병행하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하루 동조 단식에 참여했다.

정 최고위원은 2일 SNS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동조 단식 소식을 전하고 “내일, 모레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쭉 이어서 (동조 단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4년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때는 천막에 가서 잤다는 이유로 “출퇴근 단식”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에는 의미를 부여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019년 11월 21일 KBS1 뉴스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했다. 당시 야당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소미아 결정 취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및 공수처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방송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 처음 봤다”고 했다.

당시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 광장에서 돗자리만 깔고 가부좌를 한 채 농성을 하다, 밤에는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천막으로 가 잠을 잤다. 이를 두고 정 최고의원은 ‘출퇴근 단식 투쟁’이라고 비판한 것.

정 최고위원은 황 대표를 향해 “단식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수단인데 지금 정기국회 중인데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한다는 좀 안 맞는 콘셉트 같다”며 “단식할 때는 국민적 공감대, 동감,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엉뚱하게 지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나라가 위기다 이렇게 주장하지만 제가 볼 땐 황교안의 위기이고, 그걸 탈출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야간엔 경호 문제를 이유로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을 한 뒤 아침에 다시 단식장에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최고위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동의, 지지, 응원하는 차원에서 저도 내일 하루 릴레이 동조 단식한다”며 “많은 분들의 동참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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