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감독들도 설레는 'K리그 국제 유스컵'…“접해본 적 없는 대회, 아이들 큰 경험되기를”
김명석 2023. 9. 2. 19:18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인천 일대에서 열리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개막을 알렸다. 이 대회는 국내 6개 팀과 유럽 4개 팀, 아시아 2개 팀이 참가하는 17세 이하(U-17) 국제대회다. 국내에선 올해의 유소년클럽상 1~4위 및 개최지역 연고 2개 구단 팀이 참가한다. 해외 팀들과 격돌할 기회가 많지 않은 국내 사령탑들은 특히 선수들의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인천 중구 하워드존슨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은 1·2부로 나뉘어 각각 국내·국외팀 사령탑들이 참가했다. 교통 사정 등을 이유로 기자회견 1부엔 FC서울·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인천 유나이티드·부평고 사령탑이, 2부엔 전북 현대와 레알 소시에다드와 발렌시아(이상 스페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촌부리FC(태국) 감독이 참석했다. 도쿄 베르디(일본) 안더레흐트(벨기에)는 팀 사정으로 각각 J리그 관계자가 참석하거나 기자회견엔 불참했다.
기자회견 1부에 참석한 국내 사령탑들은 우승 등 성적에 대한 목표보다는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유일한 학원축구팀이자 사령탑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2013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로 한 게임씩 치르겠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대회다.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프로산하, 그리고 세계적인 팀들과 겨뤄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훈련이나 미팅할 때도 선수들에게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최재영 인천 U-18팀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들과 전통의 강호(부평고), 해외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설레고 기대가 크다.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치고 국제적인 경쟁력도 높이면서 선수들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보통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프로팀과 비슷한 전술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승주 수원 U-18팀 감독은 “우리나라 팀들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것보다는 다른 나라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다른 나라 스타일을 경험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덕분에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족함 안에서 어떻게 노력해서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현필 서울 U-18팀 감독도 “국내팀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좋은 팀들과 경험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접목시켜서 배움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해외 선수들과 경험해 보는 것 자체만으로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얘기하지 않아도 동기부여는 본인들이 찾을 것이다. 좋은 팀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카운터 어택이나 빠른 축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수 포항 감독은 “우리 팀이 세계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를 말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저학년 친구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같이 부딪치면서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스타일이 다 다른데, 몸소 부딪치면서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통 사정으로 2부에 참석한 이광현 전북 감독도 “어린 유스 선수들이 이번 대회처럼 해외 팀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해 나가고, 발전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상대로는 일본의 도쿄 베르디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백승주 수원 감독은 “첫 게임 상대인 도쿄 베르디가 가장 기대가 된다. 지난주에 감바 오사카 U-18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특유의 일본 스타일 축구가 인상 깊었다.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윤현필 서울 감독도 “같은 아시아에 있고, 한국과 일본은 많이 비교를 한다.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이 맞물리는 성향이 있다. 경쟁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황지수 포항 감독은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는 “요즘은 유스 단계부터 일본에 밀리는 성향이 있다. 예전엔 피지컬에서 우리가 더 앞섰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본 선수들이 피지컬, 몸싸움을 더 강하게 한다. 투쟁적인 것도 더 상대가 앞선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재영 인천 감독은 울버햄프턴과 맞대결을 기대했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황희찬 선수가 뛰고 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해 있는 울버햄프턴과의 맞대결이 가장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특정 해외팀보다는 전체적으로 다 기대가 된다”고 말을 아꼈다.
우승에 대한 공약으로는 다섯 감독 모두 ‘휴식’을 내걸었다. 모든 팀이 최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충분한 휴식을 약속했다. 특히 윤현필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3~4일 이상 쉰 적이 없다. 꼭 성적이 아니더라도 좋은 경험으로 대회를 잘 마친다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승주 수원 감독은 앞선 네 감독보다 더 나아가 “휴식에 회식 한번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2006년 1월 1일생 이후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프로축구연맹·인천광역시축구협회가 주관한다. 총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3일부터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 없이 1위 팀 간 결승전을 비롯해 각 조 같은 순위 팀들끼리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등 인천 3개 구장에서 오는 9일까지 조별리그와 3~4위전까지 열린다. 결승전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이번 대회는 K리그의 유스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비슷한 연령대 유럽 선수들이 유소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러 풍부한 국제무대를 경험하는 것처럼 K리그 선수들도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프로축구연맹은 앞으로 대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K리그 유스와 해외 선진리그 간 접점을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도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연스레 국제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 조 편성
- A조 :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촌부리FC(태국) 안더레흐트(벨기에) 발렌시아(스페인)
- B조 : 인천 부평고, FC서울, 수원 삼성, 도쿄 베르디(일본) 울버햄프턴(잉글랜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인천=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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