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타자기]40초만에 집중력 잃는 나, 자책은 그만

김동표 2023. 9.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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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이메일, 메신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은 시간을 줄여주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무실에 배치됐다.

"오늘 점심 뭐 먹고 싶냐"는 동료, "관심주식이 5%이상 상승했다"는 알림, "혜택이 빵빵한 카드가 새로 나왔다"는 전화, 일주일 전 올린 기안을 여태껏 뭘 하다가 오늘 보곤 "퇴근 전까지 수정하라"는 상사의 메신저 등.

중요한 건 40초마다 집중력을 잃는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학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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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이메일, 메신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은 시간을 줄여주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무실에 배치됐다. 쉴 새 없이 통화하고, 메신저를 주고받고, 워드프로세서와 엑셀을 두드린다. 직장인은 하루에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566번이나 바꿔가며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바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데, 덜 바빠지진 않았다. 오히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각종 도구는 유용한 연장인 동시에, 주의를 방해하는 요소다. 컴퓨터 앞에 앉은 직장인의 평균적인 집중시간은 '40초'다. 일을 시작한 지 40초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거나 멈춘다. "오늘 점심 뭐 먹고 싶냐"는 동료, "관심주식이 5%이상 상승했다"는 알림, "혜택이 빵빵한 카드가 새로 나왔다"는 전화, 일주일 전 올린 기안을 여태껏 뭘 하다가 오늘 보곤 "퇴근 전까지 수정하라"는 상사의 메신저 등. 겨우 몸과 마음을 바로잡고 마우스를 쥐지만, 40초 후 내가 보고 있는 건 친구가 어제 갔다며 SNS에 올린 '힙지로 맛집' 사진이다.

할 일은 많은데 집중이 되질 않고, 바쁘겐 보냈는데 성취는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자책하진 말자. 내 탓이 아니라 '뇌'탓이라고 한다. 뇌는 도파민 분출을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한다. 중요하다고 해도, 재미있지 않다면 집중하지 못한다. 중요한 건 40초마다 집중력을 잃는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학하지 않는 것이다. '습관적 몰입'의 저자 크리스 베일리는 "집중력의 방해 요소를 최대한 미리 차단"하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다시 몰입으로 전환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문제 해결법이라고 제안한다.

몰입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은 크게 5가지다. ①집중을 위해선 먼저 방해 요소를 미리 제거하자. 스마트폰 푸시 알람을 최소화하거나, SNS 확인·답신은 정해진 시간을 골라 몰아서 한다. ②뇌의 자동조종 기능을 끄자. 뇌는 자동적으로 재밌는 것, 자극적인 요소로 이끌린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가듯, 원래의 목표와 의도를 인지하는 습관을 기르자. ③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르자. 멀티태스킹은 사치다. 뇌의 주의집중 영역을 차지할 수 있는 건 한 번에 하나뿐이다. 이를 거부한다면 과부하에 따른 기억력 감소, 잦은 실수, 산만함, 최악의 결과물과 마주할 확률이 높다. ④일단 40초만 버텨보자. 어떤 유혹이 있어도 처음엔 40초를 견뎌보고, 그 이후엔 1분, 1분20초 등으로 늘려가자. ⑤집중이 깨지면, 그저 다시 집중하자.

저자는 "습관적 몰입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기통제감을 얻게 하고, 보다 큰 목표에 다가서서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더 나은 결과물을 얻고, 일에서 한발 물러날 때도 죄책감 없이 편히 휴식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습관적 몰입'은 자기계발서이지만, 퇴근길마다 '바쁘고 무의미했던 하루'를 자책하는 직장인을 위한 치료제이기도 한 셈이다.

습관적 몰입 / 크리스 베일리 / 알에이치코리아 / 324쪽 / 1만8800원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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