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톡] 척박한 땅, 잠비아를 바꿀 수 있는 이것

전병선 2023. 9. 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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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아이들 교육환경 개선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지원 필요

척박한 땅 아프리카 잠비아에 한국교회가 꿈을 심고, 그 꿈이 분명하게 피어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4시간 떨어진 몬제 시 인근에 있는 몬주애 초등학교입니다.

학교는 한국 월드비전이 개발사업을 진행한 곳으로 한국의 교회와 지역후원회가 후원해 건물을 지었습니다.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지역의 최우수 학교가 됐습니다. 지난해엔 잠비아 전국 능력 시험에서 91%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행정 구역상 시 인근이지만 몬제 시에서 차로 30여 분을 가야 하는 곳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1960~1970년대 분위기입니다. 비포장도로로 먼지가 상당합니다. 건물이라 부르기도 어색한 흙벽돌 건물뿐입니다. 그것도 5분여를 달리면 들판에 한두 개가 보입니다. 이곳을 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와 월드비전, 국민일보가 함께 하는 ‘밀알의 기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문했습니다.

지금도 이런데 몬주애학교가 설립된 1942년은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36명으로 시작한 학교는 흙벽돌 건물에 나무로 대충 만든 책상이 전부였습니다. 전교생이 400여명이 됐지만 아이들이 읽기조차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월드비전과 연결됐습니다. 월드비전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기존 학교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답니다. 한국 월드비전은 2009년 교실을 재건축하고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문해 교육 교수법을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잠비아 고유어와 영어를 모두 읽고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발표력이 향상됐습니다. 중등과정까지 생겼습니다.

여기에 한국교회가 큰 힘을 보탰습니다. 한국 월드비전의 연결로 2020년 한국의 한 크리스천이 컴퓨터실을 지어줬습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학곡교회가 수세식 화장실을 만들어줬습니다. 이는 몬제 시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랍니다.

또 월드비전의 후원그룹인 강원지회연합회가 교실 2기가 있는 다목적실을 세워줬고, 닭장을 지어주고 닭을 지원했습니다. 소득 증대를 도왔습니다. 도서관도 지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해 보니 학교는 건물만 15개입니다. 교사 숙소, 일부 학생을 위한 기숙사도 있습니다. 2017년 잠비아 전국 능력 시험에서 54%의 학업 향상률이 지난해 91%가 됐습니다. 교사가 18명, 전교생이 1113명으로 발전했습니다.

학교 설명회에서 교장은 “매년 모든 면에서 놀랍게 발전하고 있다. 인프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실력이 놀랍도록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모두 한국 월드비전과 한국교회의 덕분인데 이제는 자립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행은 엄청난 환대를 받았습니다. 월드비전 차량이 눈에 보이자마자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전통 악기에 남성 5명이 가죽옷을 입고 창을 들고 추는 전통춤을 선보였습니다. 여성 10여 명이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했습니다. 설명회에는 30여명의 교사, 지역 주민, 학부모가 참석해 일행의 방문을 기뻐했습니다.

사실 잠비아 현지 모습을 글로 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나라가 된 한국의 관점에서 말로 설명해서는 현지의 어려운 모습이 상상이 안 갑니다. 학교가 발전했다고 설명은 하지만 한국인이 볼 때는 와닿지 않습니다. 움막 같은 건물에서 회벽 건물로 바꾼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들에겐 대단한 일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국민 70%가 하루에 한 끼 먹기 어려운데 하루에 두 끼, 하루에 세 끼 먹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첫발을 떼는 것과 같습니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이 이뤄져야 자각하고 자립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은 우리 대한민국이 증언합니다. 월드비전이 잠비아 아이들의 교육을 돕고 있습니다. 그 성과를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순복음중동교회 김경문 목사는 “몬주애 학교의 오늘 모습은 하나님의 은혜, 월드비전과 한국교회의 지원, 이곳 주민들의 의지가 빚어낸 합작품”이라면서 “이 학교의 발전된 모습을 통해 우리의 작은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더 많은 한국교회와 성도가 기도하고 후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의 아내인 이수진 목사는 “우리가 도울 수 있을 때 도와야 한다”며 “이곳 아이들의 꿈이 활짝 피어날 때까지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루사카(잠비아)=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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