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주의원 후보 침대에 누워 '부적절한 지지 호소' 논란

"오르가즘 느끼며 일어났다" 발언 논란
파트너 추정 남성 주의원 후보 신체에 입 맞춤

남미 콜롬비아의 한 지방의회 의원으로 출마한 카탈리나 하라미요 후보가 침대에 누워 부적절한 발언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게재해 비판받고 있다.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와 라디오 방송 블루라디오 등은 1일(현지시간) 오는 10월 29일 치러지는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의회 선거에 주의원 후보로 출마한 녹색연합 소속 카탈리나 하라미요가 전날 침대에 누운 채로 지지를 부탁하는 영상을 찍었다고 전했다.

하라미요 후보는 부스스한 모습으로 이불을 상체까지 끌어올린 채 "나는 보름달과 함께 간밤에 오르가즘을 느끼며 행복하게 일어났다"고 말한 뒤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는 말을 이어갔다.

영상 중간에 파트너로 보이는 남성이 하라미요와 함께 침대에 누운 채 신체 일부에 입을 맞추는 등 유권자에게 보내는 영상이라기에는 다소 부적절하고 야릇한 상황이 담겼다.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시의원 후보로서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해당 영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도를 얻기 위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라미요 후보는 블루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영상에 대해 "제가 찍은 게 맞다"며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만 보냈는데 어떻게 유출된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속) 제 언급에 대해 부연 설명하거나,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표현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부인한 하라미요는 성적 흥분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갖는 권리라며 "이번 영상과 관련,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