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대반전 영입, 이강인에게도 '호재'…어시스트도 '급등' 기대감

김명석 2023. 9.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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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은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 사진=파리 생제르맹(PSG)
파리 생제르맹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은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 사진=파리 생제르맹(PSG)
파리 생제르맹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은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 사진=파리 생제르맹(PSG)

파리 생제르맹(PSG)이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시장 마지막날 이뤄진 반전 영입이다. 이적시장 전날만 해도 무산 가능성이 컸지만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중원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강인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PSG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프랑크푸르트(독일)에서 뛰던 콜로 무아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등번호는 23번이다. 축구 전문매체 키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적료는 옵션 포함 9500만 유로(약 1353억원)에 달한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프랑스 대표팀 선수이자 파리 출신이기도 한 콜로 무아니를 영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콜로 마우니는 자신의 도시로 돌아왔다”고 반겼다. 콜로 무아니도 구단을 통해 “PSG의 플랜에 끌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적시장 전날만 하더라도 이적 무산 가능성이 컸기에 그야말로 반전 영입이다. 콜로 무아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표적인 대형 공격수 매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도 러브콜을 보냈다. PSG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콜로 무아니 역시 PSG 이적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PSG 이적을 위해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했고, 이적을 위해 팀 훈련까지 불참했다. 프랑크푸르트 구단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콜로 무아니의 훈련 불참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시절 공격수 란단 콜로 무아니. 사진=게티이미지
프랑크푸르트 시절 공격수 란단 콜로 무아니.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나폴리전에서 김민재와 볼경합을 펼치고 있는 란달 콜로 무아니. 사진=게티이미지 

난관도 많았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의 요구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24억원)에 달했고, PSG는 난색을 표했다. 프랑크푸르트가 대체 공격수로 낙점한 위고 에키티케는 독일행을 거절했다. 이적시장 마감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이적 무산 가능성이 컸던 이유였다.

그러나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PSG와 프랑크푸르트는 옵션을 포함해 9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합의점을 찾았다.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서도 팀 훈련에 불참할 정도로 애정이 식은 콜로 무아니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결국 구단 간 이적 합의가 이뤄졌고, 일찌감치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은 콜로 무아니의 PSG 이적도 마무리됐다. 

프랑스 낭트 유스 출신인 콜로 무아니는 낭트에서 프로에 데뷔한 공격수다. 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9골, 2021~22시즌 12골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 이적 후에는 분데스리가 15골·11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1998년생의 나이와 경기력, 매 시즌 급증하는 공격 포인트 등은 유럽 빅클럽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이유였다.

콜로 무아니가 합류하면서 PSG 구단은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로만 스리톱을 구성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극적으로 PSG에 잔류한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서고, 무아니가 최전방에 포진하는 형태다. 이 조합은 지난 6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그리스전 당시 뎀벨레의 교체 투입으로 잠시 가동됐던 라인이기도 하다. 마르코 아센시오와 곤살루 하무스 등도 공격진에 대기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EPA=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오른쪽)이 20일 툴루즈와의 프랑스 리그1 2라운드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AFP=연합뉴스
PSG 이강인. 사진=PSG 홈페이지

대대적인 공격진 보강 속 그 여파도 고스란히 이강인에게 전해질 전망이다. 이강인은 앞서 프랑스 리그1 개막 2경기 연속 양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음바페와 뎀벨레가 동시에 전열에 합류하면서 측면 공격수 주전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실제 툴루즈와의 경기에선 후반 6분 만에 음바페와 교체되기도 했다.

다만 이미 현지에서조차 이강인의 포지션 이동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최전방 스리톱이 아닌 4-3-3 전형의 중원 배치다. 미드필드진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날카로운 패스 등을 전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마요르카 시절엔 팀 전술 상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배치됐지만, 이강인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선호했던 위치는 중앙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PSG 공격진은 음바페와 콜로 무아니 또는 곤살루 하무스, 뎀벨레가 포진하는 형태가 유력하고, 이강인이 중원으로 내려서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전방 공격진에 무게가 더해지는 건 매우 반가운 일이다. 공격을 전개할 때 선택지도 그만큼 많아지고, 그 기회가 공격 포인트로 이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강인은 그동안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동료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어시스트로 이어지지 못한 장면이 많았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이강인의 빅찬스 창출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체에서 4번째(14개)로 많았지만, 이강인의 실제 어시스트는 절반도 안 되는 6개에 그쳤다. PSG의 대대적인 공격진 보강과 맞물려  올시즌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 급등을 기대해 볼 만한 배경이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구단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A매치 휴식기 동안에도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이강인은 9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휴식기를 마친 뒤에는 오는 17일 니스와의 프랑스 리그1 5라운드가 예정돼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차출 여부는 미정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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