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BJ ‘폭행·감금’ 자작극 아니었다… “남편이 범인”

김철오 2023. 9.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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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자신을 감금하고 폭행한 범인을 남편 A씨로 지목했다.

A씨는 현재 특수폭행, 강간, 상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돼 있다.

하지만 2주 뒤인 지난 30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가해자를 A씨로 지목했다.

A씨는 천씨의 인터넷방송에 종종 등장해 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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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베리’라는 예명의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천예서씨의 프로필 사진. 오른쪽 사진은 남편에게서 폭행을 당하고 머리카락을 잘렸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인스타그램, JTBC 방송 화면 캡처

유명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자신을 감금하고 폭행한 범인을 남편 A씨로 지목했다. 남편이 자신에게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도록 강요하면서 수익 전액을 관리해왔다고도 폭로했다. A씨는 현재 특수폭행, 강간, 상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돼 있다.

피해자는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와 아프리카TV에서 ‘빛베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BJ 천예서씨다. 천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가해자로부터 13일 새벽 5시쯤부터 폭행과 감금을 당했고 휴대전화를 갈취당했다. 가해자는 14일 저녁 7시쯤 나무 도마로 내 뒤통수를 가격하고 목을 졸랐다. 나는 (이튿날인 15일) 새벽 5시까지 손발을 묶인 채 감금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에 웃는 사진이 올라온 시점에도 나는 손발을 묶인 상태였다. 내가 업로드한 사진이 아니었다. 나는 가까스로 탈출해 가까운 경찰서로 가 바로 신고했다. 가해자는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천씨는 “지옥 같은 3일이 지나갔으나 아직 해결 중인 일이라 모든 정황을 다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씨는 당시만 해도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주 뒤인 지난 30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가해자를 A씨로 지목했다. A씨는 천씨의 인터넷방송에 종종 등장해 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천씨는 A씨와 지난 13일 말다툼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자신의 목을 졸랐고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른 뒤 폭행했으며 휴대전화를 빼앗아 옷을 벗긴 채 이튿날 아침까지 화장실에 감금했다고 천씨는 설명했다. A씨가 외출한 틈에 탈출한 천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사건반장’에서 지난 30일 다뤄진 인터넷방송 진행자 ‘빛베리’ 사건의 한 장면. JTBC 방송 화면 캡처

천씨는 6년여의 BJ 활동에서 A씨의 권유로 출산 3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했고, 그 과정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도록 강요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천씨는 “남편이 아프리카TV는 무조건 신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섹시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서 ‘아기 엄마가 왜 그렇게 노출하는가’ 라는 지적을 받고 우울증이 심했다”며 “집에서 돈을 벌 사람이 나뿐이었다. 수익은 모두 남편이 관리했다. 시댁 식구도 내가 번 돈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천씨의 피해 사실을 몰랐던 인터넷방송 시청자 중 일부는 과거 감금 사건을 자작극으로 보고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결국 천씨가 뒤늦게 A씨의 범행을 폭로해 오해는 잦아들었다. 인스타그램에서 2일까지 “빛베리를 응원한다” “빛베리가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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