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소리에 고개 들었다가 깜짝"…머리에 야구공 맞은 생후 3주 아기

파울볼 맞아 두개골 골절되고 뇌에 출혈 발생
다행히 회복 중…의료진 “자연 치유될 것”

미국에서 생후 3주 된 아기가 야구 경기 도중에 날아온 파울볼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연이 알려졌다. 다행히 아기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히코리 코로다즈 경기에서 야구공에 맞은 생후 3주 아기가 중태에 빠졌으나 다행히 깨어났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헌트 프레스트우드와 코트니 프레스트우드 부부는 지난 8월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 L. P. 프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히코리 크로다즈경기를 보러 갔다. 6세, 3세의 두 남매, 생후 3주의 막내딸 조지아와 함께였다.

그런데 경기 중 1루 더그아웃에 앉아서 조지아에게 이유식을 먹이던 헌트는 관중들이 “파울볼”이라고 관중들이 소리치는 것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헌트는 볼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아기를 끌어안고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볼은 그의 귀와 어깨 사이의 공간으로 날아들어 조지아의 머리를 강타했다.

파울볼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조지아 [코트니 프레스트우드 페이스북 캡처]

헌트는 “내가 딸을 바라본 순간 아이는 몸을 움츠리고 눈을 감고 있었고, 약 45초 뒤에 울기 시작했다”며 “그 시간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헌트와 조지아는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지역 의료센터로 향했다. CT 촬영 결과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에 출혈이 발생하는 등의 중태였다.

조지아는 다시 헬리콥터를 타고 윈스턴세일럼에 있는 대형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의료진은 “아기의 두개골은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는 의사가 뇌부종을 관찰하는 3일간 입원했고, 이후 퇴원해서 현재는 집에서 회복 중이다. 현재 조지아의 친인척들은 치료비 마련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KBO(한국프로야구), NPB(일본프로야구)는 안전 그물망 때문에 파울볼 사고가 흔치 않지만, 미국에서는 파울볼 사고가 잦고 사망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안전망 확대를 꺼리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파울볼로 인해 다치는 관중은 매년 1750명가량이다.

이에 선수들과 야구팬들도 일제히 그물망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2019년 EPSN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호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팬들의 의견은 76%에 달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