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시련 극복하고 첫 대학 대표까지…중원대 이태균 "반드시 빛 보는 날이 오겠죠"

김명석 2023. 9.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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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대 이태균. 사진=본인제공

중원대 4학년 공격수 이태균(22)이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대회에 나설 한국 대학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7개국 대학 선발팀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이태균은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 대학 축구를 대표해 뛰는 만큼 가진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겠다. 매 경기 득점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이태균은 부상에서 1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3학년 때인 지난해 7월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태클 당해 왼쪽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11초대의 빠른 발을 가진 윙포워드에겐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이세인 중원대 감독의 격려와 응원 속에 이태균은 힘든 재활을 이겨내기로 결심했다. 이태균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그래서 축구는 너무 소중했다. 감독님 말씀에 '약한 모습보단 한 번 제대로 치료해보자'라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이태균은 아침 9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나가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부상 부위의 근력 보강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점심 식사 후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은 필드에 나가 코디네이션 훈련을 하는 등 공을 만지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훈련을 했다. 저녁을 먹은 뒤 오후 10시까지는 2~3시간 추가 훈련을 했다. 이런 생활은 수술 직후인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개월간 이어졌다.

복귀전이었던 이달 추계대학연맹전. 이태균은 부상 이전보다 더 반짝이는 플레이로 대학 축구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왼쪽 윙포워드로 뛴 그는 특유의 빠르고 재치 넘치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덕에 크로스 타이밍도 반 박자 빨랐다.

16강전 조선대와 경기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순간적으로 대포알 같은 슛을 날려 골맛까지 봤다. 덕분에 부상 복귀에 아시아축구대회 대표라는 겹경사까지 맞았다. 이태균은 "축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오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는데, 이렇게 기쁜 일이 생겼다. 몸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다"고 자랑했다.

이태균의 다음 목표는 프로 팀 입단이다. 이태균은 "K리그에 입성하는 날까지 살아남겠다. 내가 대학 4학년에 대표가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축구가 재밌다. 열심히 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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