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명 살인 방조'…98세 나치수용소 경비원 기소

최승우 2023. 9. 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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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정권의 독일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98세의 남성이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인근 마인킨지히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나치 친위대(SS) 경비대 소속으로 1943∼1945년 독일 베를린 외곽 브란덴부르크의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다.

베를린 북부의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는 20만명 이상이 수용돼 있었는데, 대부분 나치 정권의 정적, 유대인, 동성애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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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경비대 소속으로 강제수용소 근무
獨검찰 “직접 살인 아니라도 종범 기소 가능”

나치 정권의 독일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98세의 남성이 기소됐다. 수용자 3300명에 대한 살인 방조 혐의다.

슈피겔 등 현지 매체들은 독일 기센 검찰의 발표를 인용, 1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인근 마인킨지히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나치 친위대(SS) 경비대 소속으로 1943∼1945년 독일 베를린 외곽 브란덴부르크의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다.

검찰은 “그는 1943년 7월부터 1945년 2월 사이에 3300명의 수용자를 잔인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것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할 지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시 남성이 18세 이상~21세 미만이라 소년 형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정신과 전문의의 검사 결과 이 남성이 최소한 제한적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의 정문 모습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베를린 북부의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는 20만명 이상이 수용돼 있었는데, 대부분 나치 정권의 정적, 유대인, 동성애자 등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독일의 점령국에서 전쟁포로를 포함해 수만 명이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로 끌려왔다.

수용자는 체계적인 말살 작업에 따라 절반 이상이 살해됐으며, 강제노역, 수용자에 대한 생체실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사망자 숫자를 최대 10만으로 추정하나, 대체로 4만∼5만명이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

독일 검찰은 최근 몇 년 동안 나치 수용소 도운 사람들을 수차례 기소해왔다. 특정 살인에 가담했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어도 살인의 종범으로 기소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선례에 따른 것이다. 독일법상 살인죄와 살인 방조는 공소시효의 대상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나치 전범’으로 알려진 요제프 쉬츠가 10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쉬츠 역시 작센하우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으며, 유대인 등 3518명을 학살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쉬츠는 법정에서 그는 줄곧 “나는 나치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농장에서 일했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노령과 건강상 이유로 수감되지 않았다. 유죄 판결에도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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