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 호투' 류현진, 시즌 4연승은 무산

양형석 2023. 9. 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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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일 콜로라도전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 불펜 방화로 승리는 무산

[양형석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 공포증'을 극복했지만 시즌 4연승은 아쉽게 무산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4-5로 뒤진 7회초 공격에서 대타 알레한드로 커크의 결승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대거 5득점을 올리 등 경기 후반 타격이 폭발한 토론토가 13-9로 승리했다(74승 61패).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오자마자 토론토의 불펜이 불을 지르며 류현진의 4경기 연속 승리는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첫 쿠어스필드 방문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의미 있는 호투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이어지던 '쿠어스필드 공포증'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부상 복귀 후 6경기에서 3승 무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2.25였던 평균자책점이 2.48로 소폭 상승했다. 

3회 2년 차 신예에게 허용한 선제 투런홈런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LA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부터 2019년까지의 성적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한 번도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올해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류현진이 4년 1개월 만에 쿠어스필드 승리를 노리기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주전 내야수 보 비셋과 맷 채프먼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토론토는 유격수에 어니 클레멘트, 3루수에는 빅리그 데뷔 후 14경기에서 6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인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배터리 호흡은 언제나처럼 대니 젠슨과 맞췄다. 이에 맞서는 콜로라도는 1번 우익수 찰리 블랙몬과 4번 3루수 라이언 맥마혼, 7번 좌익수 놀란 존스를 제외한 6명의 우타자를 배치해 좌완 류현진에 대비했다.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콜로라도의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1회 토론토 타선을 단 6개의 공으로 가볍게 막아낸 가운데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해발 1610m의 쿠어스필드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블랙몬에게 8개의 공을 던지며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루키 에제키엘 토바를 4개의 공으로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류현진은 2사 후 엘리아스 디아스마저 연속삼진으로 처리하며 3명의 타자로 1회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 2사 후 위트 메리필드의 안타와 도루로 첫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돌튼 바쇼가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2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맥마혼을 1루 땅볼로 잡아냈고 5번타자 브렌든 로저스는 초구에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투구수를 아꼈다. 류현진은 2사 후 루키 헌터 굿맨을 또 한 번 3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단 6개의 공으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토론토는 3회 공격에서도 1사 후 2,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또 한 번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3회말 투구에서  선두타자 존스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에로리스 몬테로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1사 후에도 블랙몬에게 볼넷, 토바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스를 투수 땅볼, 맥마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추가실점을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연승 무산됐지만 '쿠어스필드 공포증' 극복

2회와 3회 아쉬운 득점기회를 놓치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던 토론토 타선은 4회 선두타자 브렌든 벨트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4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로저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굿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심판의 오심으로 존스의 삼진이 볼넷으로 둔갑하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몬테로에게 2루수 앞 병살을 유도하며 첫 타석 피홈런의 아쉬움을 털었다.

토론토는 5회 공격에서 비셋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클레멘트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5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브렌튼 도일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1사 후에도 블랙몬을 공 2개 만에 2루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사 후 토바에게 4개의 공을 던지며 중견수 플라이로 이날 경기 3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5이닝 2실점으로 또 한 번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토론토는 6회 공격에서 1사 후 벨트의 안타에 이어 류현진의 파트너 대니 젠슨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지미 가르시아에게 넘기고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토론토는 6회말 수비 2사 1, 2루에서 3번째 투수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존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4승 요건이 날아가고 말았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류현진은 3회 무사 1루에서 몬테로에게 허용한 선제 투런홈런을 제외하면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호투로 마운드에서 본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투구를 했던 장소가 다저스 시절 여러 차례 악몽을 경험했던 쿠어스필드임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인 결과였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중 세 번이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을 정도로 콜로라도의 젊은 타선을 노련하게 막아냈다.

비록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그동안 매우 약한 면모를 보였던 쿠어스필드 마운드에서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내면서 '쿠어스필드 공포증'을 극복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평균자책점이 4.85에서 4.77, 쿠어스필드 평균자책점은 7.09에서 6.54로 향상됐다. 쿠어스필드에서 의미 있는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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