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두고 뒤늦은 논란…정율성 공원 어떻게 되나

박현주 2023. 9. 2.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출신 중국 귀화 음악가인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시는 6년 전부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해왔고, 이번 연말·연초에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국가보훈부(보훈부)는 정율성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공원 조성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정율성 공원 조성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관련 부처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훈부 장관 "직 걸고 저지하겠다"
완공 앞둔 광주광역시 '난감'

광주 출신 중국 귀화 음악가인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정율성의 중국 귀화 및 공산당 가입 전력이다. 음악가인 정율성은 항일 독립운동에 참가한 인물로, 그의 친가와 외가 모두에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이 다수 있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정율성은 '팔로군진행곡'을 작곡했으며, 광복 후에는 월북했다.

광주시는 6년 전부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해왔고, 이번 연말·연초에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공원 개방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뒤늦게 논란이 점화하면서 광주광역시는 난처해졌다.

국가보훈부(보훈부)는 정율성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공원 조성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율성의 행적은 도저히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장관직을 걸고 반드시 저지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정율성 기념사업 찬반 논란이 이어진 28일 오후 광주 남구에 조성된 정율성로를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 장관은 "정율성은 우리 국군과 국민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람을 기리는 사업에 국민의 예산을 쓴다는 것은 단 1원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곳이라면 직권 또는 여러 절차를 거쳐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밟을 수 있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정율성 공원 조성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관련 부처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도 있다.

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가 함부로 철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미 6년 전에 의사 결정이 됐고, 광주시장 5명이 바뀌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축적물"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BBS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역대 시장이 많은 토론과 검증 과정을 거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만약 앞으로의 과정에서 광주 시민들이 정율성 공원 문을 닫으라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꾸 정부에서 정율성 공원 문을 닫으라고 하는데, 정책이라는 것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시장이 바뀐다고 해서 함부로 바꾸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율성 기념사업의 시작은 정부에서 먼저 했는데 그걸 따라서 했던 지방정부의 탓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보수 정부인 노태우·김영삼·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정율성 기념 행사가 이뤄져왔다고 반박했다.

강 시장은 공산당 입당 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건강한 토론을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이렇게 막 내리누르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