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노 쇼'는 인도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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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결정은 의장국인 인도의 G20 성과 띄우기에 타격을 주려는 전략적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 대신 이인자인 리창 총리가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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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결정은 의장국인 인도의 G20 성과 띄우기에 타격을 주려는 전략적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 대신 이인자인 리창 총리가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5∼7일 개최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대리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노 쇼'는 극히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된 2021년 화상으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 2012년 말 집권 이후 매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왔다. 장바오휘 링난대 교수는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를 미국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중국의 지정학적 우위를 주장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여기며 매년 직접 출석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창 총리가 대리할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이 내놓을 메시지와 회의에 미칠 영향력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불참은 이번 G20을 높은 경제 성장과 지정학적 영향력 증대를 과시하는 무대로 삼으려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고 외신들은 서방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외신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실무진 회의에서도 중국 측 관리들은 핵심 의제 협의에 비협조적인 스탠스를 보였다"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달 23일 달 남극에 탐사선(찬드라얀 3호)을 인류 최초로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 대열에 합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중국의 '세계의 공장' 지위마저 넘보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는 악화일로다. 경제 고성장의 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된 침체 위기가 금융권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는 등 부동산·수출·내수 등 경제를 지탱해온 세 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뉴욕 소재의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ASPI)의 남아시아 이니셔티브 소장인 파와 아머는 "시 주석이 올해 G20를 건너뛴 것은 인도에 자국의 위상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중국의 경제 악화 속 인도의 부상을 부각시키는 행사에 동참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싱크탱크 아난타 아스펜 센터의 인드라니 바그치 센터장은 "중국은 인도의 G20 성공적 개최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의 부상에 중국이 강력한 반감을 노골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도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4일 끝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자국에 우호적인 국가들을 새 회원국으로 최대한 받아들여 세를 불리고, 달러 기반 금융시스템을 탈피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인도 등의 반대로 22개 신청국 중 6개국만 영입하는 데 그쳤고, 탈달러 논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임과 동시에 중국 주도의 경제블록 '브릭스(BRICS)'에도 참여하는 등 미·중 대립 속에서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중간국'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하면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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