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때린 진중권 "그냥 밥 드시라, 회덮밥 추천한다"

김은빈 2023. 9. 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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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스1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며 "국민들이 코미디로 본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의 단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항쟁이라고 하는데, 국민 항쟁을 왜 자기 혼자 하나. 아무도 관심 없다"며 "그냥 밥 드시라. 회덮밥 추천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남을 향해 (단식이) '땡깡'이라고 그랬으면 자기 것도 땡깡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2일 SNS에 올린 글에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을 두고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그때는 여당이고 이건 야당"이라고 지적하자, 진 교수는 "똑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또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가 나왔다. 이재명 체제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저도 투쟁을 하고 싶다. 문제는 투쟁의 선봉에 선 사람이 이 대표라는 점이다. 투쟁의 동력이 생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는) 수사를 받고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며 "여당이 폭주해도 동력이 안 생기는 것은 싸워줘야 할 주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표를 잘못 뽑았다"며 "대표가 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 대표가 되고, 그분이 할 수 있는 건 당을 살리는 게, 나라를 살리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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