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변신' 이승우, 최근 5경기 4골 폭발... 수원FC 승리 견인
[박시인 기자]
▲ 이승우 수원FC의 이승우가 대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승우가 연이은 골 폭풍을 몰아치며, 위기에 빠진 수원FC의 강등권 탈출 가능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수원FC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경기에서 이승우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수원FC는 승점 29를 기록,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와의 격차를 5로 좁혔다. 반면 8위 대전(승점 37)은 6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승우 결승골' 수원FC, 최근 5경기 3승으로 상승세
대전은 3-5-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이창근이 골문을 지키고 안톤-조유민-김현우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강윤성-주세종-이진현-김영욱-김지훈, 투톱은 티아고-레안드로가 이뤘다.
수원FC는 4-3-3으로 맞섰다. 노동건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정동호-우고 고메스-신세계-김주엽이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이영재-이승우-윤빛가람, 전방에는 강민성-김현-이광혁이 자리했다.
미드필드와 점유율 싸움에서는 대전이 우위였다. 전반 18분 레안드로-이진현으로 이어지는 슈팅으로 수원FC를 위협했다. 전반 29분 레안드로가 전방 압박으로 노동건 골키퍼의 패스를 잡아내며 슈팅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햤다.
수원FC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광혁이 헤더로 연결한 공이 이창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1분 뒤 선제골은 수원FC로부터 나왔다. 전반 32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우고 고메스가 헤더로 패스했다. 이후 김현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파 포스트에서 이승우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순발력이 묻어난 장면이었다.
수원FC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37분 이영재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하프 발리슛은 윗그물에 맞았다. 전반 39분에는 이광혁이 오른쪽 컷백 패스를 김현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은 주세종, 김영욱 대신 김인균, 이현식을 교체 투입했다. 수원FC도 강민성을 빼고 오인표를 넣었다.
후반 초반 대전이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2분 이현식의 컷백과 레안드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에는 티아고로부터 패스를 받은 이진현의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다.
두 팀은 또 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변화를 꾀했다. 대전은 후반 10분과 15분 각각 오재석, 이선유를 넣었다면 수원FC는 후반 13분 김선민을 투입했다.
분위기가 바뀌지 않자 대전은 후반 34분 센터백 조유민 대신 공격수 유강현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수원FC는 달아날 찬스를 잡았다. 후반 38분 박철우가 안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로 나선 김현이 성공시켰지만 우고 고메스가 앞선 상황에서 라인을 넘으면서 취소됐다.
김현의 두 번째 페널티킥 슈팅은 이창근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번에는 김현이 슈팅하기 직전 이창근 골키퍼의 발이 골 라인에서 떨어지면서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현의 3번째 시도는 크로스바를 넘겼다. 시즌 1호골을 노린 김현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불안한 한 골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수원FC는 대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승우, 중앙 미드필더 성공적인 변신
수원FC는 지난 2021년 K리그1으로 승격, 2시즌 동안 5위와 7위를 차지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2위는 다이렉트 강등,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수원FC는 잔류 마지노선인 9위권 진입을 위해 매 경기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팀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8월 들어서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변화의 핵심은 이승우다. 지난 시즌 유럽 무대를 떠나 K리그1으로 입성한 그는 주위의 우려의 시선을 뿌리치고, 14골 3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주춤했다. 공격 포인트 감소와 더불어 수원FC는 강등권에서 허덕여야 했다.
이승우는 최근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변경했다. 25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K리그1 25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최전방 침투로 골을 잡아내거나 2선에서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올 시즌에는 3선까지 내려가 팀의 빌드업에 참여하고 있다. 포지션 변화에도 이승우는 5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좀 더 자유로운 역할을 맡음으로써 골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다양한 상황에 관여하는 것이 오히려 이승우에 맞는 옷이 된 셈이다.
이날 대전전에서도 이승우는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유력했던 전반기 상황과는 달리 현재 9위 제주에 5점 차로 좁힌 수원FC는 3시즌 연속 K리그1 잔류의 청신호를 밝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대전월드컵경기장, 2023년 9월 1일)
대전하나시티즌 0
수원FC - 1 이승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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