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행정이다!”...오언석 도봉·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박수 받는 이유?

박종일 2023. 9. 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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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정신 장애인 돌보는 세심한 행정 펼쳐 주민들로부터 칭찬 받은 오언석 도봉구청장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어려운 주민 보살피는 사연 화제[박종일 자치통신]
오언석 도봉구청장(왼쪽 두번째)이 서울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서 ‘선제적 은둔형 사례관리’를 발표했다.

묻지마 살인이 잇달아 터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은둔형 외톨이나 정신 장애를 겪는 이들이 살인을 일으키면서 정부는 물론 경찰, 지자체들이 시민 안전 대책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물론 각 지자체는 민·관·경 합동 순찰 강화 및 CCTV 등 안전 시설 보강에 열을 올리며 국민들 안전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더 이상 묻지마 살인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치안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선제적으로 이들을 예방 관리하는 지자체가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도봉구(구청장 오언석)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선제적 예방·관리 행정을 펼쳐 눈길을 끈다.

도봉구, 은둔형 외톨이 ‘함께 장보기’ ‘동행 요리교실’ 등 프로그램 운영 등 사전적 예방 행정 펼쳐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서울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서 ‘선제적 은둔형 사례관리’ 발표를 하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수년간 고립에 따른 불안과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역사회는 이들에 대한 선제적 지원·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전 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도봉구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경찰, 소방서, 동주민센터 직원과 함께 정신위기사례관리자의 입원을 진행했다. 사례관리자 A씨는 지난 2~3년간 조현병으로 도봉구에서 사례관리가 돼 왔다. 처음 A씨를 만났을 때는 생계 활동으로 바쁜 아버지로부터 돌봄이 결여됐고 스스로 약물 관리가 어려운 상태였다. 여기에 폭력 성향까지 보여 조속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대상자의 완강한 거부로 정신병동 입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구는 입원 대신 A씨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 관리하기로 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A씨의 전담 관리자로 지정, 사회에서의 치료를 진행했다. A씨와 진심으로 소통한 결과 복지사와 A씨 사이에는 깊은 신뢰감이 형성됐고 복지사는 조금 더 치료를 확장하기로 했다. 구에서 운영하는 ‘도봉희망백신23’에 대상자를 참여시켜 스트레스 대처 방법 등 스스로 상황 관리를 유도했고 A씨와 비슷한 대상자들과의 자조모임을 진행했다. 결국 A씨는 본인의 상황을 인지하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정신병동 입원을 결정했다.

도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복지 담당부서 내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배치해 정신위기사례관리 대상자를 전담 관리하고 있다. 구는 자·타해 문제행동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대상자들에게 스트레스 관리 교육과 사회 재활 교육을 진행하는 ‘도봉희방백신23’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상자들 간 유대 및 사회성 증진을 위해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의 폭력성이 심각한 경우나 인근 주민, 가족이 신고할 시에는 복지사가 즉시 개입하고 상황에 따라 입원까지 연계해 대상자와 주민 모두 보호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 강한 문제 성향을 보이는 은둔형 대상자 관리 외에도 은둔형 가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탈피하고 은둔형 대상자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정신위기 대상별 맞춤 지원 체계를 마련해 돕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봉치유학교’다. 은둔형 성향을 보이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사와 함께 일상생활 기술을 익혀보는 ‘함께 장보기’, ‘동행 요리교실’ 등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이끌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상자에게 외부 활동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자아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취업도, 여가 생활도 어려워 은둔과 고립을 택했던 청년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년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사회기술을 익히고 사회적 자립을 돕는 ‘청년이여 EX-I-T’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감상하고 ‘휴식’, ‘감정’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원들과 함께 요리하고 나눔활동을 하는 ‘청춘 포레스트’를 통해 청년들이 사회에 한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은둔형 성향을 보이는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관리·지원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은둔형 지원 관리프로그램 외에도 은둔형 외톨이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관리방안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외면되는 은둔형 외톨이마저도 그냥 두지 않고 이들을 사회로 끌어들이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 구청장은 민선 8기 도봉구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북한산 고도제한 해제, GTX-C 노선 지하화, 우이~방학 경전철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로 사업 속도를 높이는 등 활발한 지역 개발 성과를 낼 기반을 마련하는 저력을 보인다.

특히 구청 직원들과 탈권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과 소통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주민들로부터 “오서방~” 별명으로 소통 잘한 구청장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동대문구, 정신 장애인 마음건강 합창단 구성 ...6일 동대문구 복지박람회 축하 공연 예정

이와 함께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도 정신 장애인들을 사회로 끌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마음건강 합창단 ‘Cantabile’을 운영해 화제다.

구는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재활을 위한 ‘마음건강 합창단 Cantabile’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 사회의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정신질환자들이 마음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울시 내 자치구 정신건강센터 중 최초로 정신질환자로 구성된 ‘마음건강 합창단 Cantabile’를 창단했다.

구는 올해 초부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된 정신건강 사례관리 대상자 중 합창단 참여 희망자를 모집, 8월 말 현재 총 20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주 1회 정신건강센터에 모여 공연을 위한 노래 연습을 하며 상호 소통과 연대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뒤쪽 오른쪽 끝)이 지난달 31일 장안동에 위치한 장미어린이공원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했다.

창단 첫해인 올해는 창단 취지를 알리기 위해 시·구 주관 정신건강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합창단의 규모와 활동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노래로 감동을 전달해주는 정신건강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신질환 재활과 치료에 적극적인 정신장애인은 누구나 ‘마음건강 합창단 Cantabile’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 활동 내용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동대문구보건소 지역보건과나 동대문구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역주민과 정신질환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마음건강 합창단 Cantabile’을 창단했다”며 “최근 정신질환 범죄 증가로 사회적 낙인이 우려되어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동대문구에서는 합창단 외에도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은 언제든지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락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합창단은 공식 데뷔무대인 9월 6일 ‘동대문구 복지박람회’ 축하공연을 위해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나온 동대문 토박이인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국가 정보기관 핵심 자리를 맡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청량리역을 동북권 최고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 ‘꽃의 도시’ 조성 등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특히 365일 거리를 돌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열정을 보이는 이 구청장이 장애인과 노숙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들 두 자치구 행정은 서울특별시 자치구의 행정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로 높이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은 이런 것이다. 빛나는 자리에서 박수받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목민관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어두운 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웃이 없는지를 살피는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행동이 바로 행정이어야 하는 이유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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