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오피스로 번지나…베이징·상하이 공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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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 시장에서 시작된 부동산 침체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2일 영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세빌스가 올해 2분기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의 A급 사무용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조사한 결과 만기 도래 등으로 종료된 계약 건수가 신규 체결된 계약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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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경기 침체로 비용절감 나서
임대료·부동산 가치 하락 지속될 듯
중국 주택 시장에서 시작된 부동산 침체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2일 영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세빌스가 올해 2분기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의 A급 사무용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조사한 결과 만기 도래 등으로 종료된 계약 건수가 신규 체결된 계약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계약 종료 건수가 신규 계약을 앞지른 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상하이 사무용 부동산의 2분기 공실 규모는 7445㎡로 집계됐다.
베이징 소재 A급 사무용 부동산의 공실 규모는 3개 분기 연속 증가해 2분기 기준 1만3461㎡를 나타냈다. 역시 2015년 이후 공실 규모가 최대다.
중국 주요 도시의 사무실 공실 확대는 소비 부진,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를 넘어 '위기'로 향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임대료 등 비용절감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식음료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황 리베이 씨는 지난 2월 임대인이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자 사무실을 상하이 남서부인 쉬자후이로 옮겼다. 사무실 임대료는 월 5만400 위안(약 920만 원)으로 종전 대비 16% 줄었다. 그는 "임대료는 우리가 삭감할 수 있는 정말 몇 안되는 비용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임대료가 싼 사무실로 눈을 돌리면서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동산 자문회사인 CBRE는 "중국 본토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사무용 부동산 수요가 둔화되면서 임대료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무용 부동산 공급 폭탄 역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올해 1~7월 사무용 건물 완공 규모는 1164만㎡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사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같은 기간 18.3% 줄었고, 거래액은 20.2% 감소했다. 미분양된 사무용 부동산은 4760만㎡ 규모로 1년 전보다 21.9%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 1선 도시의 사무용 부동산 가격은 2018년 이후 15~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CBRE는 추산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택 시장 부진으로 지난달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과 같은 사례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 개발기업인 소호 차이나는 "2분기부터 시장이 다시 급랭하기 시작했다"면서 "임대료와 사무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걸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소호 차이나의 상반기 순이익은 1361만 위안(약 24억7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쪼그라들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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