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올랐지만 점포당 매출 줄어…편의점 과출점 여전

이서희 2023. 9.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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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업체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연일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개별 점포 매출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개별 점포 매출은 5531만원으로 전년 동기(5531만원) 대비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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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매출 증가율 6.6%…오프라인 '1등'
전체 매출 증가에도 점포당 매출은 감소
지역 특색 강화 등으로 점포 경쟁력 강화해야

오프라인 유통 업체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연일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개별 점포 매출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와 밀키트 열풍 등으로 업계 호황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과밀 출점 등으로 점포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본사가 개별 점포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점포별 특화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점포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점주들이 GS25 매장에서 먹거리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개별 점포 매출은 5531만원으로 전년 동기(5531만원) 대비 0.1% 하락했다.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대형마트(4.3%), 백화점(2.1%), SSM(2.0%) 등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 증감률은 올해 1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역성장하거나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편의점 업계의 전례 없는 호황기와 비교된다.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트렌드, 즉석식품 선호 현상 등으로 국내 편의점 전체 매출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도 전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6.6%를 기록,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최고치를 썼다. 업태별 매출 구성비도 유일하게 증가했다. 대형마트(-0.4%포인트), 백화점(-0.7%포인트), SSM(-0.1%포인트)의 매출 비중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편의점(0.2%포인트) 비중은 소폭 늘었다.

국내 편의점 업계와 개별 점포가 '동상이몽'을 그리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과밀 출점 문제를 지적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편의점이 '편의점 왕국'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만큼 많은 점포가 우후죽순 생긴 탓에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기준 전국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수는 4만7542개로 업계에선 연내 5만개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2021년 4만개를 넘어설 당시에도 이미 현장에선 한계라는 볼멘소리가 나왔으나, 2년간 편의점 점포 수는 1만개 가까이 더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특색에 맞춘 서비스를 강화하고 점주들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개별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자학과 박사는 "국내 편의점 업계가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과출점 문제가 계속된다면 국내 편의점 업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물론 구조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하겠지만 당장 개별 점포 차원에서 지역성을 특화한 상품 비치, 특화 서비스 론칭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 본사에서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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