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빅데이터가 수준별 학습지원… 공교육 학력 회복 시스템, 부산서 시작

김민주 2023.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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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당리중학교에서 열린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 BASS 시범 오픈식에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오른쪽)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목별 성취도를 입력하면 학습수준에 맞는 문제가 출제돼요. 알고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문제를 푸는 과정이 뿌듯하고, 풀이과정도 상세하게 제공되니 제대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

부산 당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 BASS(바스, Busan Academic Support System)를 사용한 뒤 밝힌 소감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시스템을 지난달 30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BASS는 학생에게 이 같은 여정맵을 제공해 학습 방향을 제시한다. 사진 당리중 3학년 김민서군

BASS는 부산시교육청이 27억원을 들여 개발한 학습 지원 시스템이다. 시중 문제집에 나오는 22만개 문제와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3696개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학습자료가 입력돼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BASS는 학생이 과목별로 성취도를 입력하면 문제 등 학습자료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용료는 없다. 초등학교 5ㆍ6학년과 중학교 1ㆍ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사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교 3학년에겐 5과목(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중1과 고1에겐 3과목(국어ㆍ영어ㆍ수학) 학습자료가 제공된다.

BASS를 이용해 학습하면서 학생은 경험치를 쌓고 아이템을 얻어 수집할 수 있다. 사진 당리중 김민서군

BASS는 현재 부산 초ㆍ중ㆍ고교 40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한 뒤 다음 달 부산시내 모든 초·중·고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생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리중 3학년 김민서군은 “BASS의 ‘퀴즈배틀’은 상식 등 다양한 분야 문제를 내는 메뉴다. 친구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사용해보니 재미와 학습 효과가 모두 뛰어났다”"며 "시험 볼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템 수집과 랭킹 공개 등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군은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는 여정맵(학습 여정을 이미지로 표현한 지도)이 주어지고, BASS를 이용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등 아이템을 수집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친구들 사이에선 ‘예상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가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BASS가 학원ㆍ과외 등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BASS는 수준별 진단과 보충학습에, 사교육은 선행학습에 초점을 두고 있어 서로 성격이 다른 듯하다”고 답했다.

BASS는 학습량 등을 토대로 학교와 학생의 랭킹을 매겨 공개한다. 사진 당리중 김민서군

교사도 수업에 BASS를 활용한다. 당리중 이선주 교사는 “BASS를 이용해 학생이 어떤 학습을 했는지 확인하고,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해 수준에 맞춰 수업자료나 과제 등을 부여할 수 있다”며 “퀴즈 등 학생이 흥미로워할 만한 요소를 갖췄고, 학습량 등을 기반으로 학교별·학생별 랭킹이 공개된다. 건전한 학습 경쟁을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제시되는 의견을 검토해 BASS를 보완하고 다음 달 정식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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