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찰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A(38)씨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학교를 방문하고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로 14년 차 교사인 A씨는 서울 양천구의 S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으며, 전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다.
A씨는 육아 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으며, 6학년 담임을 맡은 지난 3월부터는 연가와 병가 등을 길게는 1달 이상 써 왔다. A씨가 부재중일 때는 강사들이 임시로 학급을 맡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으며 이날부터는 1년짜리 자율연수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망 당일 A씨의 시부모가 학교 교감에게 유선으로 추락 사실을 알렸고, 다음날인 1일 교육지원청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 교장과 교감은 이날 서울 은평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A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교육청은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유족과 해당 학급 학생, 동료 교원에 대해 심리, 정서적 지원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평소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교육청은 "정황을 파악 중인데 아직 드러난 것은 없지만 예단하지 않고 확인하고 있다. 현재 교장, 교감, 학년부장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는 얼마 전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또다시 교사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애도하면서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앞서 이날 전북 군산의 초등학교 교사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두 분 선생님께서 왜 스스로 고귀한 목숨을 버리셨는지 수사당국뿐만 아니라 관할 교육청도 철저한 조사 및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관할 경찰서의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유족들이 고인이 평소 아이 양육과 학교 일을 병행하는 것을 힘들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노조가 제보자에게 확인한 바로는 고인은 양육 관련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은 작년까지만 해도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잘 따랐는데 올해 담임을 맡으면서 학급 생활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며 "학교 측에서 이날 부장 회의를 통해 사건을 은폐하고 개인사로 축소하려는 정황도 확인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