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美출장비 내역 공개하겠다…文정부 것도 함께”

권남영 2023. 9. 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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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미국 출장 경비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출장비 공개 요구에 한 장관은 "그러면 저거(교통·숙박비) 공개 바로 하는데, 대신에 지난 정부 법무부에 있었던 거기 공개 청구를 같이해주시라"며 "같이 공개하고 비교해봐 주면 누가 제대로 썼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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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미국 출장 경비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의 출장 경비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장관의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 방문을 두고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를 겨냥한 수사 목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출장비 세부내역 공개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 “식비나 교통비 등인데 보고서를 보면 조태용 주미대사와 두 번, 배종인 유엔 차석대사와 한 번, 이렇게 돼 있다. 이게 국가안보와 관련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이에 한 장관은 “그에 대한 공개 여부는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물고 늘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FBI(미국 연방수사국)랑 제가 이재명, 박원순 수사하러 갔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밥값 이야기를 못 하니까 피해 가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한 장관은 “뭘 못하나. 저는 출장 갈 때 지난 정부 장관보다 수행원도 줄였고, 액수도 60%로 맞췄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또 또 지난 정부 (얘기냐)”라고 하자 한 장관은 “그럼 지난 정부가 아니면 이승만정부랑 비교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계속되는 출장비 공개 요구에 한 장관은 “그러면 저거(교통·숙박비) 공개 바로 하는데, 대신에 지난 정부 법무부에 있었던 거기 공개 청구를 같이해주시라”며 “같이 공개하고 비교해봐 주면 누가 제대로 썼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지난 정부 얘기 지겹지도 않냐”고 반발하자 한 장관은 “아니요. 지겹지 않다”고 받아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그러면 장관님 거랑 지난 정부 거까지 같이 공개해달라. 지금 국민들 앞에서 약속하신 거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 항소하지 않겠다”면서 “과거 전례 때문에 (공개 여부를) 고민했던 것이다. (공개할 정보가) 교통비 이런 것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수행원 숫자 줄였느냐, 비행기표 다운그레이드 했느냐는 차이밖에 나올 수 없다. 지난 정부 장관급 보다 훨씬 내실 있는 출장이었고, 돈을 아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초 예정됐던 미국 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을 두고도 “전립선 (치료) 때문에 갑자기 취소된 것 아닌가. 너무 석연치 않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전립선을 제가 한 것도 아니지 않나. 그게 왜 석연치 않나. 치료받았다고 본인이 공고도 했다. 그리고 미국 장관 전립선 이야기를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하나”고 되물었다.

한 장관은 지난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9일간 한미 사법기관 간 공조와 협력 구축 방안 논의를 위해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한 장관이 실무자 3명과 다녀온 이 7박 9일간 출장에는 4800여만원이 들었다. 한 시민단체는 “한 장관의 출장 일자별 지출 내용·명목·장소 등을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1심에서 승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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