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사 10만명 모인다"…서이초 교사 49재 앞두고 긴장감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둔 2일 전국 교사들이 추모 집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9재를 맞아 진행될 예정인 추모 집회와 연가 투쟁에 교육부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주말 집회로 사람이 더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벌써 7차 집회…“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가 개최된다. 지난 7월 18일 서이초 교사가 숨진 후 일곱 번째 행사다. 1~4차 집회는 서울 보신각·광화문에서 진행했고 5차 집회부터는 국회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주최 측 추산 5000명으로 시작한 집회 참여 인원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 열린 6차 집회에서 6만 명으로 늘었다. 경찰 추산 6차 집회 참여 인원은 2만 명이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 참여 인원이 10만 명, 많게는 1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직전 8월 26일 집회 참여 규모의 2~3배 이상 모일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49재 전 마지막 토요일 집회라 더 많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공교육 멈춤의 날(9월 4일)’에 교육당국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반감으로 2일 집회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9월 4일 연가·병가를 낸 뒤 집회에 참여할 경우 복무 점검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량 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에 대해서도 파면 또는 해임 등 징계는 물론 형법에 따라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 서울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부가 지금 교사들의 최대 ‘빌런(적)’”이라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섰던 진보 성향 교육감, 교원단체가 받았던 비난을 교육부가 전부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서도 “9월 2일 집회가 성공하면 4일 공교육 멈춤의 날도 쉬울 테니 총집결하자”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이초 이후 발생한 교사들의 사망 소식도 이런 반응에 불을 댕겼다. 지난달 31일 서울과 전북 지역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1일 알려졌다. 서이초 교사 사망 직후와 마찬가지로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업무 스트레스로 고인이 괴로워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서울 초등 교사는 “최근 문제 학생을 제지했더니 ‘생활지도고시는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거 아니냐’며 비아냥대는 반응이 돌아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일 집회도 강행…“법 개정 서둘러라”
한편 일부 교사는 서이초 교사의 49재 당일인 4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앞에서 추모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인디스쿨 교사들이 주도하던 집회는 취소됐지만 이후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운영진이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해당 집회 운영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운영팀이 집회를 철회했음에도 교육부는 9·4 공교육 멈춤에 대한 겁박을 계속하고 있다"며 "교사들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등 시민도 고인의 49재를 추모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이 마음을 집회를 통해 모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4일 임시 휴업하는 학교도 30개교로 조사됐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17곳보다 13곳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이 9개교로 가장 많았다. 서울 임시휴업 학교 중에는 서이초도 포함됐다. 이어 세종 8개교, 광주·전북 각 5개교, 인천 2개교, 울산 1개교였다.
이날은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원지위법 등 교권 보호 법안들을 논의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국교사노동조합 측은 “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으로 정당한 지도행위에 면책 특권을 줘야 한다. 또 국회는 시급히 본회의 개최해 관련 법안을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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