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워크숍 與는 연찬회…'위기' 벗어날 수 있을까

이지은 2023. 9.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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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는 연찬회와 워크숍을 열어 단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당 연찬회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을 둘러싼 불안감이 감지됐고, 야당 워크숍에서는 사법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계파간 기싸움이 포착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연찬회서 "수도권 선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당내) 논란을 벌이는 것은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며 사실상 '수도권 위기론'을 인정하는 한편,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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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앞두고 각각 행사
野 '이재명 거취 與 '수도권 위기론'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는 연찬회와 워크숍을 열어 단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당 연찬회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을 둘러싼 불안감이 감지됐고, 야당 워크숍에서는 사법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계파간 기싸움이 포착됐다.

조승현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수석상임부위원장은 워크숍에서 비명(非明)계 설훈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빠지라"고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지난달 29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설 의원이 지금 심청이가 되면 돼야지 어떻게 당원 77.77%가 뽑은 당대표 보고 심청이를 하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 워크숍에서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들어 왕비가 됐듯이 본인을 희생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당 대표 거취 문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대해 조 부위원장은 "그거 하나(설 의원 발언) 정도가 어떻게 보면 옥의 티였고요. 나머지는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의 말대로 '화기애애' 하지만은 않았다. 친명 양경숙 의원은 설 의원의 주장에 반발해 "당원들에게 물어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비명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부결하면) 당이 쑥대밭 된다"며 "지금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거를 번복하는 당론을 하자고 하면 그게 말이 되나"고 지적했다.

여당 연찬회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수도권 위기론'을 둘러싼 위기의식이 포착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연찬회서 "수도권 선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당내) 논란을 벌이는 것은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며 사실상 '수도권 위기론'을 인정하는 한편,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표 입장에서야 뭐 어떤 논쟁이든지 건강한 논쟁이라면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면서도 "그것이 수도권 위기론으로 번지게 되면 마치 우리가 총선에서 굉장히 패배할 것 같은 그런 패배주의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지나친 위기론이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모든 의원이 다 함께 있었던 공통의 자리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자칫 수도권이 막 너무 어렵다, 정말 큰일 날 것 같다고 하는 메시지가 확산하는 순간 한번 해보려고 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내적 동력들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수도권 위기론'이 새로운 게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기본적으로 당 지도부는 수도권이 저희가 20여년간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 번 완승했다"며 "지금까지 저희가 승리를 하지 못한 지역으로 파악하고 기본적으로 저희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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