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암 4기 판정에도 서울대 입학…포기 안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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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암 판정을 받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EBS 꿈장학생을 수상했다.
부모의 이혼, 어려운 가정환경 등으로 학교를 떠났지만, 학교 밖 선생님들과 EBS 강의 도움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박모(19)씨도 올해 꿈장학생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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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 속 EBS 무료 교재로 공부해 이대 입학한 곽수현씨
EBS ‘2023 꿈장학생’…총 10명 선발
고등학교 시절 암 판정을 받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EBS 꿈장학생을 수상했다.
지난해 1월 수험생활을 막 시작하려던 이현우(19)씨는 이하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에 걸린 뒤 혹시나 해서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것이다.
이씨는 수술을 위해 고향이자 학교(제주제일고)가 있는 제주를 떠나야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지난해 4월부터는 한 달 반가량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 인해 코피가 나거나 밥을 삼킬 때도 통증이 이어졌다.
고3이면서 동시에 항암 환자가 된 이씨에게 대입 준비는 다른 수험생보다 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씨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도왔던 담임 교사와 EBS 강의가 그를 뒷받침했다. 투병과 학업을 병행하며 외로웠을 때 EBS 국어 수업 중 사연을 보내 소개된 일은 큰 위로와 응원이 되기도 했다.
이씨는 E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국어)를 듣던 중이었는데, (저의) 사연을 윤혜정 선생님이 읽어주셨다. 되게 공감해 주시고 또 할 수 있다고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힘겨운 싸움을 이어온 이씨는 결국 제주제일고를 문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역사학부에 입학했다. 이어 올해 ‘EBS 꿈장학생’ 10명 중 1명으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다.
EBS 꿈장학생은 2011년 ‘열공장학생’으로 시작한 이래 매년 어려운 학습 환경 속에서도 사교육 없이 공교육과 EBS 고교강의만으로 훌륭한 학업 성취도를 이룬 학생들을 선발해 수상하는 제도다.
올해 꿈장학생 최우수상을 받은 건 이화여대에 입학한 곽수현(19)씨다. 곽씨는 아버지의 심근경색 투병과 조부상 등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았다.
친구들에겐 당연한 ‘공부’가 자신에겐 사치가 아닌지조차 고민해야 했다. 그래도 힘이 된 건 부모님의 격려였다. 곽씨는 수기를 통해 “‘학업을 그만두고 가계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격려 덕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곽씨에게 ‘최선’ 외엔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무료 배부되는 EBS 교재로 공부하며 과목별 노트를 만들어 개념을 정리하고 친구와 함께 부족한 부분은 서로 문답하며 치열하게 공부했다.
곽씨는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 상황에 불평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선택을 믿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부모의 이혼, 어려운 가정환경 등으로 학교를 떠났지만, 학교 밖 선생님들과 EBS 강의 도움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박모(19)씨도 올해 꿈장학생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씨는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에 합격했다.
꿈장학생에게는 최우수상 수상자 1명에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 1명에 400만원, 우수상 수상자 8명에 각 3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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