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 LIKE! 지금 주목해야할 쏘~핫한 패션 이슈는?
2023. 9. 2. 00:01
지금 주목해야 할 핫 이슈.
「 FOREVER, JANE 」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준비된 마음 따윈 무의미하다. 스타일 아이콘 제인 버킨의 작고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진다. 모델이자 여배우, 가수이자 엄마로서의 삶을 소신 있게 살아온 그녀는 의심의 여지 없는 패션 아이콘이다. 당당한 여성의 표본과도 같은 족적은 쉽게 따라 할 수조차 없다. 그녀는 7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는가 하면, 샹송 가수로서의 입지도 굳건해 노년에는 월드 투어를 다니기도 했다. 여성 및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도 특별하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은 스타일에도 여실히 반영됐다.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는 베이식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하는데, 부츠컷 실루엣의 데님과 미니드레스, 쇼츠, 화이트 셔츠 그리고 바스켓 백이 그녀를 대표한다. 세르주 갱스부르를 만날 당시 입었던,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는 분방한 성격을 대변한다. 에르메스 ‘버킨 백’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중, 보부상처럼 많은 물건을 넣어 다니던 그녀의 바스켓 백이 엎어지면서 발생한 에피소드다. 제인은 당시 옆자리에 앉은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에게 아이용품을 넣고 다닐 적당한 여행 가방이 없다며 하소연을 하게 됐고, 회장은 이에 영감받아 그 유명한 버킨 백을 탄생시킨 것이다. 에르메스에서 헌정한 버킨 백의 각 잡힌 모양을 무시한 채 키 링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모습에서도 확고한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제인 버킨의 남다른 패션 감각 덕분일까. 그녀의 세 딸은 모두 엄마의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그중에서도 샬럿 갱스부르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대배우다. 딸과 함께 칸영화제에 참석하며 착용한 화이트 셔츠 룩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제인의 패션 센스를 보여주는 지표와도 같았다. 그녀 앞에서 나이 듦은 더 폭넓은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에 불과했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이란 표현은 제인 버킨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깡마른 외모에 묵직한 뱅 헤어를 고수한 채, 수수하고도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이던 그녀의 말괄량이 같은 패션 감각이 벌써부터 그립다.
「 SHE’S BACK! 」
다리아 워보위의 복귀가 코앞으로 다가온 걸까. 구찌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의 SNS에 전 세계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구찌 이어링에 비키니 브리프만 걸친 다리아 워보위의 우아한 사진이 구찌 로고와 함께 올라온 것. “우리는 2003년 함께 시작했고, 지금 또 한 번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려 한다. 데뷔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컴백을 앞에 두고 데이비드 심스가 카메라를 들었다”는 멘션과 함께. 그녀의 컴백을 암시한 글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다수 매체가 그녀의 커리어와 매력을 앞다퉈 기사로 다루기 시작했고, 9월 자신의 브랜드로 컴백을 앞둔 피비 필로와의 연결성을 짚어내기도 했다. 2016년 은퇴 소식을 알린 다리아 워보위의 컴백이 암암리에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 조용한 럭셔리 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한 요즘, 미니멀리즘 트렌드의 잔잔한 리듬을 다리아 워보위만큼 훌륭히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은 없을 것이다.
「 SO, HOT! 」
명망 높은 패션 하우스들의 K-아이돌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된다. 까르띠에가 브랜드를 대표할 얼굴로 방탄소년단 뷔를 낙점했다. 솔로곡 및 자작곡으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 중인 그의 개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까르띠에는 뷔와의 첫 번째 비주얼 작업에 팬더 컬렉션을 매치했다. 조형적이고 입체적인 디자인이 다각도의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의 창의적 성격과 부합하다고 판단한 것. 하나의 조각상 같은 다이아몬드 링, 떼떼-아-떼떼 팬더 브레이슬릿, 레벨라씨옹 뒨 팬더 워치 등 하우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주얼리 컬렉션이 뷔와 만나 또 다른 스타일로 표현됐다. 독창적 형태에 깃든 우아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 TWEED THE JEWELS 」
샤넬 메종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코코 샤넬을 상징하는 아이콘, 트위드 소재가 주얼리로 재해석됐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트위드 드 샤넬’이 바로 그 주인공. 샤넬의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의 꿈이 현실화된 이 컬렉션이 2023년, 새로운 컬렉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리본, 동백, 별, 태양, 사자까지, 하우스의 창시자가 사랑했던 5가지 컬러와 아이콘이 주제가 됐다. 리본 컬렉션에는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동백은 사파이어와 스피넬을, 별에는 오닉스와 라피스라줄리를, 태양은 금과 노란 돌을, 사자는 붉은 광채를 내뿜는 보석들을 조합했다. 트위드 소재 특유의 청키한 느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과감한 도전에서 메종 기술력과 정교함을 느낄 수 있다.
「 BEGIN AGAIN 」
9월,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또 다른 도전이 베일을 벗는다. 어떤 세계관을 펼쳐낼지 시작 전부터 설렌다.
「 PHOEBE PHILO 」
전설적 디자이너의 복귀 소식. 끌로에와 셀린느의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 피비 필로가 9월 홀로서기를 예고했다. 하우스의 정체성과 유명세에서 벗어나 오롯이 피비가 만들어갈 패션 세계가 기대를 모은다.
「 GUCCI-SABATO DE SARNO 」
프라다의 패턴 메이커 어시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해, 돌체앤가바나와 발렌티노를 거쳐 구찌의 수장이 된 사바토 데 사르노. 그의 데뷔쇼는 2024 S/S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공개된다.
「 TOM FORD-PETER HAWKINGS 」
2023 F/W 컬렉션을 끝으로 자신의 브랜드와 작별을 고한 톰 포드의 바통은 20년가량을 함께 일한 피터 호킹스에게 넘겨졌다. 무한한 신뢰의 첫 번째 결과물은 2024 S/S 컬렉션을 통해 공개될 예정.
「 HELMUT LANG-PETER DO 」
피터 도가 헬무트 랭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기회를 얻었다. 섬세하고 실험적인 그의 테일러링 감각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만나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틀림없이 근사할 것이다.
「 THE QUEEN’S JOURNEY 」
실력과 스타성, 패션 감각까지 겸비한 셀러브리티들의 행보는 언제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비욘세에 대한 이야기다. 일곱 번째 앨범인 〈Renaissance〉를 발표하며 아홉 번째 월드 투어가 한창인 그녀의 퍼포먼스 의상에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랄프 로렌이 그녀만을 위해 제작한 드레스가 그 주인공. 조명에 반사되는 크림 새틴 소재가 인상적이다. 크리스털로 제작한 크로스 타이 디테일과 과감한 컷아웃의 롱 홀터넥 디자인이 우아함과 세련미를 끌어올린다. 과감한 점프슈트부터 화려한 드레스까지, 소화하기 어려울 법한 의상도 그녀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만나면 금세 멋진 퍼포먼스 룩으로 탈바꿈한다. 세계적인 팝 스타의 파급력을 예상한 디자이너들이 망설임 없이 실력 발휘에 나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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