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과일가격, 맛·영양가 비슷한 ‘이 과일’ 사세요

이채리 기자 2023. 9.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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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못 먹는 과일은, 자체 폐기·선별 과정 거쳐그렇다면 영양적 가치도 비슷할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농학박사는 "농산물의 시장 유통 가격은 모양, 색, 윤기 등 외관적 요소가 중요하게 차지하기 때문에 못난이 과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며 "못난이 과일을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맛이 떨어지거나, 영양학적으로 뒤처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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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형 사과, 비정형사과./사진=농촌진흥촌 제공
최근 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홍로 품종 사과의 평균 도매가격18일 기준)은 10kg에 9만7920원으로 1년 전(6만6188원)보다 약 48% 상승했다. 무더위, 장마, 태풍까지 겹치면서 정상 제품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서민 가계 부담이 점점 늘어가는 가운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못난이 과일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못난이 과일은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약간의 흠집 등이 있는 작물을 이른다.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대중들이 선호하는 외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성풍성이 떨어져 소외당하는 농산물이다. 하지만 못난이 과일은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과일(정형 과일)과 맛, 영양가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정형 사과 vs 못난이 사과, 맛·품질 비슷해

못난이 과일은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과일(정형 과일)과 맛, 영양가에서 뒤처지지 않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8월 31일 농촌진흥청은 '못난이 사과'로 불리는 비정형 사과와 일반 정형 사과 사이 맛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연구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1988년 개발한 추석용 국산 사과 '홍로' 200개를 대상으로 기울기 정도에 따른 품질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홍로의 기울기는 0∼15도로 다양했다. 0∼5도로 기울어진 사과 비율은 76.4%, 6도 이상 심하게 기울어진 사과 비율은 23.5%였다. 기울기에 따라 0∼1도는 당도 13.6브릭스(±1.7), 2∼3도는 12.7브릭스(±0.6), 11∼14도는 13.7브릭스(±0.9), 15도 이상은 13.8브릭스(±0.6)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신맛을 나타내는 산도, 당도와 산도의 비율을 뜻하는 당산비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국 정형 사과와 비정형 사과(못난이 사과)는 모양의 차이가 있지만 맛과 품질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못 먹는 과일은, 자체 폐기·선별 과정 거쳐
그렇다면 영양적 가치도 비슷할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농학박사는 “농산물의 시장 유통 가격은 모양, 색, 윤기 등 외관적 요소가 중요하게 차지하기 때문에 못난이 과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며 “못난이 과일을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맛이 떨어지거나, 영양학적으로 뒤처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못난이 과일을 먹어선 안 되는 과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못 먹는 과일은 보통 과일 안에 벌레가 들어가거나, 과육 안쪽이 썩은 경우인데, 이런 과일들은 농업인들이 일차적으로 수확해서 자체적으로 폐기한다. 홍 박사는 “이 외에도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에서도 선별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못난이 과일은 백화점보단 대형 할인 매장, 재래시장, 지역 매장, 온라인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모양이나 윤기가 떨어지면 대개 못난이 과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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