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숨결과 속살 담은 춤사위 화폭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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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무리(단장 엄정자)가 주최하는 '춤이 있는 Drawing Show'가 10일 오후 2시 충남의 명산 계룡산 동학사 입구 일주문 야외무대 일원에서 열린다.
주말 동학사 일원에서 펼쳐질 드로잉 쇼의 중심에는 늘 들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강인한 춤꾼 엄정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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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무리(단장 엄정자)가 주최하는 ‘춤이 있는 Drawing Show’가 10일 오후 2시 충남의 명산 계룡산 동학사 입구 일주문 야외무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춤이 있는 드로잉 쇼는 춤무리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공주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주말 동학사 일원에서 펼쳐질 드로잉 쇼의 중심에는 늘 들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강인한 춤꾼 엄정자가 있다.
엄정자는 대덕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6년부터 올해까지 매 10월이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룡산의 숨결과 속살을 그대로 간직한 채 춤사위를 이어간 춤꾼으로, 나이 70을 바라보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춘이다.
특히 연륜이 말해주듯 엄정자의 춤은 농익다 못해 엄숙함을 자아낸다.
정적 속 내려앉은 시선과 몸짓은 관객을 압도한다. 서서히 태동하듯 하늘과 땅을 향해 뻗는 두 팔은 마치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찬란하면서 처연하다. 그리고는 한 줌의 먼지로 변하듯 깊은 한숨을 토해낸다.
이날 현장에서는 엄정자가 춤을 선보이고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의 드로잉 쇼에는 강구철, 김배히, 김정호, 박세은, 소영란, 송현진, 유병호, 이영우, 이재걸, 정현순, 정장직, 한인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몸동작이 이루어지는 힘의 축을 추상적인 선으로 표현하고, 춤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를 화폭에 담게 된다.
1부는 엄정자가 15분 정도 ‘봄 처녀 제 오시다’를 주제로 작품을 시연한 뒤 1분간 포즈를 취하면 작가들은 현장에서 자신의 관점에서 드로잉에 나선다.
2부는 남성 모델 김정민이 퍼포머로 나서 1분간 포즈를 취하면 30분간 드로잉 시간이 주어진다.
3부에서는 엄정자와 김정민이 함께 3분 동안 포즈를 취하고 역시 30분간 드로잉을 한다.
드로잉 작품은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됐다.
엄정자는 “계룡산의 숲과 나무와 바람이 있는 곳에 가만히 서 있어도 춤이 된다”며 “앞으로도 계룡산의 춤을 모든 관람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로잉 쇼는 춤무리가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젝트로 봄과 여름에는 미술이 주인공으로, 가을엔 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기획했다”면서 “앞으로 사계절의 계룡산을 표현하는 것으로 춤과 미술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21일(매년 그랬듯이 10월 셋째주말)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 일대에서 펼쳐질 '제28회 계룡산 국제 춤축제'에는 엄정자의 한국춤무리단과 필리핀, 스웨던, 미국 팀 등 4개국이 함께한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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