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던 모로코인, 실수로 국경 넘었다 '사살'

김현정 2023. 9. 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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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휴가객 2명이 실수로 해상 국경을 넘었다가 알제리 국경수비대의 총격을 받아 사살됐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모로코 동북부 사이디아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프랑스·모로코 이중국적 남성 2명이 방향을 잃고 알제리 해상 경계선을 넘었다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들과 동행했던 프랑스계 모로코인 남성 1명은 알제리 국경 수비대에 체포돼 검찰로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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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국경수비대 총격 받아 2명 사망
모로코-알제리, 영유권 분쟁으로 단교

북아프리카 모로코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휴가객 2명이 실수로 해상 국경을 넘었다가 알제리 국경수비대의 총격을 받아 사살됐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모로코 동북부 사이디아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프랑스·모로코 이중국적 남성 2명이 방향을 잃고 알제리 해상 경계선을 넘었다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들과 동행했던 프랑스계 모로코인 남성 1명은 알제리 국경 수비대에 체포돼 검찰로 송치됐다.

알제리 국기[이미지출처=픽사베이]

목격자이면서 사살된 남성의 동생은 현지 매체 알 옴크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는 길을 잃은 상태로 계속 이동했다"며 "검은색 소형 선박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서야 알제리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배에 탄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행스럽게도 나는 총탄에 맞지 않았지만, 그들은 형과 친구를 죽이고, 다른 한 친구를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가까스로 현장에서 벗어나 사이디아 해변 쪽으로 도망치다 모로코 함정에 구조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 사건에 대해 모로코와 알제리 모두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정부는 "사법부 관할"이라며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알제리 또한 별도의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모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이 시작된 사이디아 해변은 약 50m 길이의 작은 부두로, 두 나라 사이의 비공식 국경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알제리와 모로코 양국은 1427㎞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이지만, 서사하라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앙숙이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모로코는 서사하라 영토의 상당 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알제리는 서사하라 독립을 추구하는 '폴리사리오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두 나라의 국경은 1994년 이후 폐쇄된 상태이며, 알제리는 2021년 8월 적대행위를 이유로 모로코와의 국교를 단절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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