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감금·폭행"…여성 BJ 자작극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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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여성 BJ가 남편으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자작극' 의심을 샀으나 모두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노출 방송을 강요당하며 시댁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다고 털어놨다.
천씨는 "남편이 방송에서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저한테 섹시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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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여성 BJ가 남편으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자작극' 의심을 샀으나 모두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노출 방송을 강요당하며 시댁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예명 '빛베리'로 활동하는 여성 BJ 천예서(26)씨가 남편 A씨에게 감금 및 폭행당한 사건을 다뤘다.
앞서 천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죽음', '살인' 같은 단어와 함께 의미를 알 수 없는 게시물들이 연달아 게시돼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다 지난달 17일 천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3일 새벽 5시쯤부터 가해자(남편)로부터 폭행 감금당했고, 휴대폰을 갈취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저녁 7시쯤 가해자는 나무 도마로 제 뒤통수를 가격했으며 목을 졸랐다. 저는 새벽 5시까지 손발이 묶인 채 감금돼 있었다"며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주작'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으나, 천 씨가 쓴 글의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천씨에게 "너 바람 났냐"라고 추궁했고, 천씨가 "그래 바람났다"며 맞서자 천씨의 목을 조르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뒤 폭행했다. 이후 천씨는 화장실에 아침까지 감금되었다가, A씨가 잠시 집 밖으로 나간 사이 지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천씨는 임시 숙소에서 지냈으나,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혼 조건을 합의하자며 천씨를 대면한 후 또 폭행했다.
천씨는 "(남편이 나를) 죽이려고 목을 졸랐다"며 "진짜 죽을 거 같으니까 제가 싹싹 빌었는데 이미 늦었다더라. '너는 이미 기회를 놓쳤어. 오늘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어' 그러면서 손발을 뒤로 묶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천씨는 남편이 잠든 틈에 도망쳐 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6년여 동안 BJ로 활동 중인데, 남편의 끈질긴 권유 때문에 출산한 지 3개월 만에 방송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노출 옷을 입는 등 원치 않았던 일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남편이 방송에서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저한테 섹시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랐지만, 사람들이 '아기 엄마인데 왜 가슴 노출하냐', '성매매 여성이다', '헤픈 여자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 방송으로 번 수익은 모두 남편이 관리했고 시댁 식구들도 내가 번 돈으로 생활했다"라고 밝혔다.
천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 이후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편 A씨는 천씨의 방송에 종종 출연했는데, 2년 전에는 천씨의 아이디로 방송을 하며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A씨는 현재 특수폭행과 강간,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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