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고 실수로 알제리 국경 넘은 모로코인 2명 총격 피살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국경수비대가 바다에서 실수로 국경을 넘어온 모로코인 관광객 2명을 사살했다. 국경을 접한 두 나라는 서사하라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모로코 동북부 사이디아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프랑스·모로코 이중국적자 2명이 방향을 잃고 알제리 해상 경계선을 넘어간 뒤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동행했던 다른 한명은 알제리 국경 수비대에 체포됐다.
사살된 한 남성의 동생은 현지 매체 알 옴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길을 잃은 상태로 계속 이동했다. 검은색 소형 선박이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알제리로 넘어간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배에 탄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총탄에 맞지 않았지만, 그들은 형과 친구들을 죽이고, 다른 한 친구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총격을 받은 사람은 모두 4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서사하라 분쟁 등으로 관계가 좋지 않다. 모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서사하라 영토의 상당 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알제리는 서사하라 독립을 추구하는 '폴리사리오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1427㎞에 이르는 양국 국경은 1994년 이후 닫혀있다. 알제리는 지난 2021년 8월 적대행위를 이유로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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