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노조 “도둑맞은 서류 찾고자 직원 차량·집 수색 너무해”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2023. 9. 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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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최근 경남도청에서 발생한 임기제 공무원 임용시험 서류 절도 사건과 관련해 서류와 범인을 찾는 과정이 부당했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부 공무원 A 씨가 범인이 경찰에 검거되기 전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내부 직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발언을 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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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최근 경남도청에서 발생한 임기제 공무원 임용시험 서류 절도 사건과 관련해 서류와 범인을 찾는 과정이 부당했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간부 공무원이 내부 직원에게 자수를 요구하고 직원 차량과 자택을 수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가 채용 서류 도난 사건 관련 간부 공무원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부 공무원 A 씨가 범인이 경찰에 검거되기 전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내부 직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발언을 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직원 30명이 서로 조를 이뤄 상대 직원을 조사하는 식의 자체 조사가 이뤄졌다”며 “당시 외부 침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내부 소행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쳐도 개인 캐비넷을 뒤지고 차량과 자택까지 조사해야 했던 건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진희 노조 위원장은 “범인이 잡혔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며 “위법한 행위나 권한을 넘는 부당한 행동은 철저히 가려내 조치하고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부 공무원의 사과 및 해명글. [이미지출처=경남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해당 부서 관계자는 “신고 당일 출근해서 서류가 없는 걸 확인했고 다른 서류와 섞였을 수 있어 부서 전 직원에게 동의를 구하고 자체 조를 짜서 찾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간부 공무원으로 지목된 A 씨는 사과문을 통해 “채용서류 도난 사건으로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안이 심각하고 다음 날 합격자 발표를 해야 했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서류를 찾기 위한 목적 외 다른 의도는 없었으나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30대 A 씨가 0시 45분께 경남도청의 한 과 사무실에 침입해 캐비넷에 있던 임기제 공무원 임용시험 채용 관련 공문서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A 씨는 청사 보안상 출입문으로 들어갈 수 없자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타고 청사 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지난달 18일 면접을 마쳤고 3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A 씨는 사건과 관계없이 합격자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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