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승 발판' 동점 만든 주루 센스, 염경엽 감독 "승민이가 팀을 살렸죠"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귀중한 동점 득점을 만든 최승민의 발을 칭찬했다.
LG는 전날인 8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3-2 승리를 거뒀다. 두산 선발 곽빈에 막혀 0-2로 끌려가던 LG는 8회말 2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8회말 홍건희 상대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LG는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박동원의 번트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최승민이 들어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정철원의 초구 높은 공에 댄 박동원의 번트 타구는 3루수 방향으로 향하며 최승민이 들어오기가 어려웠는데, 투수가 타구를 잡고 1루로 뿌린 사이를 최승민이 잘 파고들어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귀중한 동점 득점이었다.
1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너무 강하게 대는 바람에 승민이가 스타트가 안 됐다. 들어오면 죽을 거 같으니까. 거기서 경기가 꼬일 수 있었는데, 승민이가 순간적으로 잘 풀었다. 좋은 베이스러닝을 했다. 그거 아니었으면 완전히 꼬였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염 감독은 "다행히 번트가 1루 쪽이 아니라 3루 쪽으로 대지면서 3루수가 나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루 쪽으로 갔으면 아무것도 안 됐을 거다. 3루수가 베이스를 지키면 나올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3루수가 베이스를 비워 많이 나온 상태에서 안 보고 (1루로) 던져버리니까 여유있게 살았다"며 "어제는 승민이가 팀을 살린 거다. 감독도 살렸다"고 웃었다.
박동원이 번트를 댄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강공을 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동원이가 갑자기 와서 '감독님, 초구에 세이프티 스퀴즈 대겠습니다'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건 본인이 부담스럽다는 거다. 나는 선수들한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나한테도 얘기하고, 주루코치한테도 사인을 주고 하라고 얘기를 한다. 심리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가장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원이가 자기가 느리다고 생각하니까 내야 땅볼이 나오면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동원이도 최선을 선택을 한 건데, 타구가 강하게 가면서 결과는 안 좋았지만 승민이가 아주 잘 풀었다"고 최승민의 주루플레이를 연신 칭찬했다.
당사자는 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승민은 "타구가 좀 빨라서 살 수 있는 확률이 낮을 것 같아서 중간에 멈췄다가 1루로 던지면 그때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었다. 딱 던지는 순간에 스타트 끊으려고 했다. 경기 후반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점수가 안 나면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승부수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승민은 지난 7월 채지선과의 1대1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서 LG로 둥지를 옮겼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또 다른 발 빠른 선수가 필요했던 LG의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아주 탁월했음을 최승민의 발이 증명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1점 차 승부에서는 그만큼 대주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경기 후반에 대주자가 확실하게 있는 팀과 없는 팀, 또 그 역할을 확실하게 알고 움직이는 팀과 없는 팀은 1점 차 승률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확히 이번 두산전이 그런 경기였다.
LG로 오기 전까지 올 시즌 1군 경기 출전이 없던 최승민은 7월 2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체를 움직이는 선수까진 아니더라도,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경기 후반 1점, 그리고 그 1점으로 1승을 만들 수 있는 선수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최승민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낯설긴 하지만 좋은 것 같다"며 "딱히 어려운 건 없고, 백업으로 트레이드 돼서 왔기 때문에 타이트한 상황에 거의 대부분이다. 나가기 전에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놓고, 연습 때도 준비 잘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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