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띄우면 10대로 반격…드론작전사 "北에 공포심 심어줄 것"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는 드론작전사령부가 1일 창설됐다. 군 당국은 드론작전사령부의 조기 전력화로 압도적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북한에게 공포를 심어주겠다”고 공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군 주요직위자 및 관계자, 국회의원, 지자체 및 관련기관 대표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포천에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을 열었다. 드론작전사는 국방부 직할부대로서 합참의장이 지휘·감독하는 부대이면서 육·해·공군, 해병대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전투부대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 도발 및 다양한 비대칭 도발 위협을 억제하고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구비해 적에게는 공포를 주고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받는 부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훈시문에서 “드론작전사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과 실체가 될 것”이라며 “적 무인기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은 드론작전사가 창설된 목적이자 존재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 합참은 드론작전사의 창설 필요성으로 북한의 무인기 도발 등 다양한 비대칭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무인기로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지난 7월 열병식에서 ‘샛별-4형’ 전략 무인 정찰기와 ‘샛별-9형’ 무인 공격기를 공개하는 등 관련 무기체계가 실체적 위협이 됐다고 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무인기의 ‘실전 효용성’이 입증된 점도 드론작전사의 창설에 영향을 미쳤다. 군 당국은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4월 '드론작전사령부령'을 입법예고했다. 국회도 6월 이를 의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드론작전사 창설 준비가 진행됐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 무인기에 대한 방어적·공세적 임무에 나설 드론작전사가 물량의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으로 무인기 1대를 보내면 10대 이상의 무인기를 북한 핵심 목표물 상공으로 날려 보내겠다는 압도적 대응 원칙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하피와 같은 자폭 방식의 공격용 드론, 레이더망을 피해 북한을 정찰하는 스텔스 드론 등에 대한 전력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폭 3m 이하, 전장 2m 이하의 저피탐 무인기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연구에 나서 100대가 순차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밖에 군 당국은 정찰·타격이 가능한 저가 소형 무인기 개발에 75억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수십 대를 드론작전사에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14년과 지난해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의 형상을 본 따 복제품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등 도발이 발생할 때 이들 복제품을 대거 띄워 북한으로 보내면 피아식별이 어려워지는 등 혼란을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합참 관계자는 “신속한 획득 절차를 적용해 정찰, 타격, 스텔스, 드론킬러 드론 등 다종의 드론을 전력화하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또 이 같은 드론작전사의 존재 자체가 강력한 대북 억제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을 맡은 이보형 육군 소장은 “적이 또다시 무인기로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을 통해 적에게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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