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찾은 아름다움
2023. 9. 1. 18:00
데님에 가디건 한 장 툭 걸치고 떠나기 좋은 계절,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들이 영감 충전을 위해 즐겨 찾는 교토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볼까요?
「 FASHION _ 타이가 타카하시(TAIGA TAKAHASI) 」
시즌이 지나면 두 번 다시는 손이 안 가는 옷이 있는가 하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정이 드는 옷이 있죠? 질 좋은 소재와 꼼꼼한 바느질, 섬세한 만듦새로 로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의류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타이가 타카하시입니다. ‘과거의 유물을 부활시켜 미래의 유물을 발굴한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론칭한 ‘T.T’의 기온마치 매장 안은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고 늘 단정함을 유지해주는 의상들로 가득합니다. 전통 가옥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디스플레이는 발걸음을 붙드는 매력적인 요소 중의 하나.
주소 570-120 Gionmachi Minamigawa, Higashiyama Ward, Kyoto
「 CAFÉ _ 스타더스트(STARDUST) 」
공간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 스타더스트는 누군가 온전한 휴식을 위해 숨겨 놓은 은신처 같은 카페입니다. 멋스럽게 잘 낡은 테이블에 앉아 유기농 차와 채식 디저트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마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기분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곳을 방문할 땐 꼭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권 품고 가세요. 카페 반대쪽으로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아한 오너의 취향이 한눈에 보이는 셀렉션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미묘한 반짝임을 간직한 유리컵, 쓰임새가 궁금해지는 황동 케이스 등 쇼케이스 위의 물건 하나하나가 주옥같답니다.
주소 41 Shichiku Shimotakedonocho, Kita Ward, Kyoto
「 CERAMIC _ 에센스(ESSENCE) 」
교토에서 가장 고풍스러우면서도 해사한 세라믹 가게를 꼽으라면 단연 에센스입니다. 이곳은 ‘숍’이라 표현보다 ‘갤러리’라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랍니다. 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식기와 꽃병 등을 판매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큐레이션한 담백한 잎차로도 유명합니다. 세라믹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평소 소장하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을 담은 아트북을 ‘겟’할 수도 있답니다. 오너 부부가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방문하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주소 36-1 2F, Okazaki Enshojicho, Sakyo Ward, Kyoto
「 CRAFT _ 힌 아트 앤 사이언스(HIN ARTS AND SCIENCE) 」
교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온 아트 앤 사이언스의 수장 소니아 박. ‘힌 아트 앤 사이언스’는 그녀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생활용품들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이리저리 돌려 볼수록 멋진 커트러리, 걸어 두는 것만으로도 주방 풍경이 달라질 것 같은 나무 주걱, 누군가가 곱게 닦아가며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의자 등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뛰어난 미감의 아이템들이 무심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추억하기 위한 기념품을 구매하기에도 안성맞춤!
주소 482-3 角, Higashiikesucho, Nakagyo Ward,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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