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독립군 흉상철거 논란 여의도 정가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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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육사) 내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철거·이전 추진 계획은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육사는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을 맞아 육사 내 충무관 앞에 세워진 독립 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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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등 여당서도 "이념 과잉"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철거·이전 추진 계획은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우려가 나올 정도로 논란은 증폭하는 양상이다.
앞서 육사는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을 맞아 육사 내 충무관 앞에 세워진 독립 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흉상 철거가 색깔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처음 철거 소식을 들었을 때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갑자기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서 흉상을 철거하고 이전한다는 것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모멸감을 심어주는 행위 아닌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분노를 참을 수 없더라"고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 역시 "육사 동문이나 육사 안의 분위기는 되게 격앙돼 있다"며 "왜 육사가 정치의 소용돌이에 정치 쟁점화로 만드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공산당과 싸우기 위해서 그런 사람들이 교정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군은 공산당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침략하는 어떤 나라하고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 "(홍범도 장군이)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인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며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 친일매국에 대해서는 눈감고 종북·좌익에 대해서는 일제시대 이력까지 끄집어내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이념편향이고 이념 과잉"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던 일들에 대한 약간의 조정과정들을 국방부, 육사가 추진한 게 아닌가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과유불급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당 이회영 선생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던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인물"이라며 "그분의 손자인 이종찬 회장이 윤석열 정부와 함께 손을 잡고 광복회장으로 계시는데 그런 분들의 비판이 아주 뼈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육사는 교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했다. 다만 다른 흉상도 교정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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